여름 휴가 시즌 돌입…이통 3사, 해외여행 로밍 특수 잡아라
KT, 로밍 고객에 티빙 3개월 무료…LGU+, 로밍 제휴 혜택 5종 추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이동통신3사와 알뜰폰 등 통신업계가 로밍 요금제 할인 및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7일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최초로 비행 중인 항공기 내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T 기내 와이파이’를 출시했다. 항공사를 거치지 않고 SK텔레콤의 T로밍 홈페이지 및 공항 로밍센터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요금은 비행 거리에 따라 1회 탑승 기준 ▲장거리(2만9700원) ▲중거리(1만9800원) ▲단거리(1만7600원) 3가지로 나뉜다.
올해 12월 31일까지 SK텔레콤 자체 로밍 서비스인 '바로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선택 데이터 용량에 따라 3/6GB(기가바이트)는 20%, 12GB는 50%, 24GB는 100%(무료) ‘T 기내 와이파이’ 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이와 별개로 SK텔레콤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7~8월 두달간 바로 요금제 가입자에게 제공하던 신세계 면세점 온·오프라인 할인 혜택을 기존 13%에서 최대 20%로 늘렸다.
KT는 내달 18일까지 로밍 상품 ‘로밍 데이터 함께ON’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의 베이직 요금제를 3개월 무료로 제공한다. KT닷컴을 통해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로밍 데이터를 최대 3GB까지 추가로 준다.
누적 이용자 260만명을 돌파한 KT의 ‘로밍 데이터 함께ON’은 일행 중 1명만 서비스에 가입하면 KT 모바일을 쓰는 최대 5명까지(본인포함)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부터 자사 로밍 요금제 ‘로밍패스’에 공항 리무진 및 라운지 각각 12%, 40%할인, KB국민은행 인천공항 환전(US달러·엔·유로) 수수료 50% 우대 , 신라면세점 최대 15만5000원 할인 등 제휴 혜택 5종을 추가했다.
로밍패스는 3GB(2만9000원), 8GB(4만4000원), 13GB(5만9000원), 25GB(7만9000원) 중 하나를 골라 30일 동안 이용할 수 있다. 과금 없이 음성전화를 받을 수 있고,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더라도 데이터 차단 없이 최대 400kbps 속도로 이용 가능하다.
이어 지난 5월에는 LG유플러스 공식 홈페이지와 고객센터 앱 로밍 관련 메뉴를 ▲맞춤로밍 추천 ▲로밍요금제 신청 ▲부가서비스 신청 ▲실시간 로밍 데이터 이용 조회 ▲로밍 이용 요금 확인 ▲로밍 부가서비스 신청·해지 등으로 개편했다.
알뜰폰 업계도 로밍 요금제 출시에 나섰다.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브랜드 U+유모바일은 지난 16일 모회사가 제공 중인 로밍 상품 ‘로밍패스’ 4종을 동일하게 출시했다.
자체 로밍 요금제 강화에 나서는 알뜰폰 업체도 늘어나는 추세다. 스테이지파이브의 알뜰폰 브랜드 ‘핀다이렉트’는 이달 전 세계 어디든지 1년 간 로밍을 무제한 50% 할인받는 구독권 ‘로밍패스’를 4900원에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가계통신비 절감 일환으로 일부 국가 지역의 로밍 요금 인하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뒤 이통사들은 적극적으로 로밍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 증가도 통신업계가 로밍 혜택을 강화하는 이유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7개 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주 평균 2010편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1222편이었던 운항실적보다 약 800편 증가했다. 이달부터 8월까지 여름철 휴가와 이어지는 추석 연휴 기간 등 지속적인 여객증가 추세로 연말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의 항공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텔레콤은 최근 해외여행객 증가에 따라 로밍 이용 고객수가 6월 대비 최대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KT에 따르면 로밍 이용자 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올해 5월 기준 약 35% 증가했고, 로밍 이용자 중 데이터 로밍을 이용하는 고객은 기존 50%에서 75%까지 확대됐다.
해외 여행객 증가로 이통사 로밍 매출도 증가세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가족로밍 서비스 가입자 수가 전 분기 대비 46% 증가했으며 로밍 이용자 수는 13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고 밝혔다. KT는 올 2분기 로밍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17일 KT에 대해 "(2분기) 가입자 수 증가와 로밍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무선 수익이 호전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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