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경영능력 입증한 '보령 3세' 김정균, 승계 초석 다졌다
[편집자주] 사명에서 '제약'을 뗀 보령(옛 보령제약)이 매출 1조원 클럽을 목전에 뒀다. 2019년 5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5년 사이 몸집을 두 배 부풀린 셈이다. 항암제 등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보령그룹이 보령빌딩을 매각했다. 전도유망한 관계사와 랜드마크인 사옥까지 매각한 자금이 어디에 쓰일 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
━
김 대표는 취임 직후 성과를 냈다. 보령은 김 대표가 취임한 2022년 매출 7605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2%, 36.4% 늘었다. 심혈관 등 만성질환 중심 전문의약품이 안정적인 수익을 냈던 덕분이다. 보령은 2023년 매출 8596억원, 영업이익 683억원을 거두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문의약품 성장세가 지속한 가운데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항암제 오리지널 품목 인수(LBA)를 기반으로 국내 항암제 사업을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
보령의 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매출 1조원을 넘기며 첫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살펴보면 보령은 올해 매출 1조395억원, 영업이익 84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매출 1조1476억원에 영업이익 963억원, 후년에는 매출 1조2495억원에 영업이익 11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
김 대표가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서는 회사 지배력 강화가 필수다. 현재는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에 주요 회사 지분이 부족하다. 현재 보령 지배구조는 김 회장→ 보령홀딩스→ 보령 등으로 이어진다. 김 회장이 보령홀딩스 지분 44.93%를, 보령홀딩스가 보령 지분 37.1%를 보유했다. 김 대표의 보령홀딩스와 보령 지분은 각각 22.60%, 1.19%에 그친다. 김 대표가 보령홀딩스 지분을 늘려 김 대표→ 보령홀딩스→ 보령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게 이상적이다.
보령홀딩스 지분 매입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건 숙제다. 비상장사인 보령홀딩스의 기업가치를 단순하게 평가할 순 없지만 김 대표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수백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으로부터 보령홀딩스 지분을 상속·증여받는다고 하더라도 세금 부담은 피할 수 없다. 한국의 상속·증여세 최고세율은 50%(최대주주 주식 할증평가 시 6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일본에 이어 2위(할증평가 포함 시 1위)다.
업계는 보령홀딩스 지분 매입 재원으로 보령바이오파마 매각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PE·산은PE 컨소시엄은 지난달 보령그룹과 보령바이오파마지분 80%를 3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가 김 대표의 개인 회사인 보령파트너스인 만큼 이번 계약으로 김 대표는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게 3만9000원이라고?"… 갈치 조림에 분노한 누리꾼들 - 머니S
- 안정환 아내 이혜원 "남편 안쓰러워… 나를 엄마라 느낄 수도" - 머니S
- [단독] "단지 통과시 폰 검사" 강남 재건축 공공보행로 소송 검토 - 머니S
- [Z시세] "같은 운동화 신은 사람 만나면 좀"… '신꾸'에 빠지다 - 머니S
- "무조건 바뀌어야… 이렇게 가면 미래 없다"… 구자철, 축구협회 '비판' - 머니S
- 한화그룹 팀장 88%가 선택한 RSU 뭐길래 - 머니S
- '46억원 횡령' 전 건보공단 직원 징역 15년… 범죄수익은닉은 무죄 - 머니S
- "유언까지 남겨"… 임신 35주차 이은형, 갑작스런 하혈에 눈물 - 머니S
- "차 안에 물차고 문도 안 열려"… 파주서 차량 4대 침수 - 머니S
- [일문일답] 9·3호선 연장 사업 최대 규모… "총 3.6조원"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