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40-40 못한다? 5042억원 만능 유격수가 돌아오니까? 美독한 예상…아니 어떻게 그런 말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루가 몇 개 부족할 것이다.”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는 3억6500만달러(약 5042억원) 계약의 ‘만능 유격수’ 무키 베츠(32)가 6월17일(이하 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서 왼 손등 골절을 당한 뒤 2번 타순에서 리드오프로 이동했다. 그런 베츠는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복귀 시동을 건다. 베츠가 돌아오면 오타니는 2번 타순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후반기 예상을 내놓으면서 오타니가 올해 40홈런-40도루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1년과 2023년에 두 차례 각각 46홈런, 44홈런을 친 경험이 있다. 전반기에 29홈런을 친 오타니에게 시즌 40홈런이야 무난하겠지만, 40도루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베츠의 복귀다. 베츠가 돌아와 오타니가 2번 타자로 돌아가면 도루 숫자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란 논리다. 단, 전반기를 돌아보면 큰 차이는 없었다. 3~5월까지 13도루, 6~7월에는 10도루.
그러나 블리처리포트는 “오타니의 공격 임무는 베츠가 손 골절상을 입은 뒤 리드오프로 이동할 때 바뀌었다. 베츠가 돌아오면 2번으로 돌아갈 것이고, 이것은 오타니가 얼마나 자주 뛸 것인지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했다.
베츠가 사라지자 1번 오타니를 연결하는 2번 카드가 다소 약해졌고, 오타니는 출루 후 직접 2루에 들어갈 필요성이 있다. 단, 베츠-오타니 1~2번 테이블세터가 재구축하면, 오타니가 굳이 3번 프레디 프리먼 앞에서 도루를 많이 할 필요가 없다는 게 블리처리포트 논리다. 베츠가 돌아오면 오타니의 도루 페이스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도루는 변수가 많다. 타순을 떠나 타격감에 따라 페이스가 달라질 수 있다. 오타니의 경우 타격 페이스가 너무 좋으면 장타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도루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다. 단, 다저스가 오타니의 도루를 의도적으로 제한하지는 않는다.
이밖에 블리처리포트는 “올해 엄격하게 지명타자를 맡고 있는 오타니가 어느 시점에 외야수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다리를 보존해야 하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라고 했다. 오타니가 올해 외야수로도 나갈 수 있다는 얘기는 시즌 초반에 있긴 했다. 그러나 아직 현실화된 적은 없다.
오타니는 여전히 토미 존 수술 후 재활 중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앞으로도 무리하게 외야수 출전을 지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오타니가 외야로 나갈 일이 실제로 생긴다면 블리처리포트 전망대로 도루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다.
오타니의 한 시즌 최다도루는 2021년 26도루였다. 전반기에 23도루를 했으니, 전반기 페이스를 유지하면 40-40은 시간문제다.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40-40은 단 5명만 달성했다. 블리처리포트의 전망은 다소 보수적이지만 일리 있는 대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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