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비만 5억+생존률 7%” 안재욱, 머리 절반 연 뇌수술 트라우마(꽃중년)[어제TV]

이하나 2024. 7. 19. 05: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캡처)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캡처)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캡처)

[뉴스엔 이하나 기자]

안재욱이 생존 확률 7%였던 뇌수술 이후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7월 18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서는 생애 첫 심리 상담을 받으러 간 안재욱의 모습이 공개됐다.

처음으로 심리상담을 받으러 간 안재욱은 평소보다 훨씬 더 긴장하고 안절부절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안재욱은 과거 차태현과 라디오 DJ를 했을 때 심한 우울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안재욱은 “마무리 인사를 한 후 불이 꺼지는 순간 금세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그때 태현이랑 라디오 팀이 저 위로 많이 해줬다. 얘기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쏟아진 적이 많았다. 양해를 구해서 한 달 동안 유럽으로 떠나서 혼자 정처없이 돌아다녔다”라며 스스로 우울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안재욱이 가족들과 함께 출연한 영상을 본 전문의는 안재욱이 아이들에게 정서가 안정된 환경을 주고 싶은 책임감과 압박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재욱은 어릴 때부터 책임감을 등에 지고 살아왔던 가정사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안재욱은 “자꾸 저는 자존심으로 갔던 것 같다. 내가 뒤처지고 싶지 않고. 다중이 같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 저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어린 마음에도 멀쩡한 것처럼 보이고 싶었나 보다”라며 “어렸을 때 친구들도 전혀 눈치를 못 챘을 거다. 기억 속에 재욱이는 늘 밝고 잘 어울리고. 그 순간은 강하게 대처하고 자존심 넘쳐 보이지만 뒤돌아섰을 때에 나는 사실 더 외로워진다. 차라리 힘든 내색을 했으면 어땠을까. 아빠가 살아오면서 (느낀) 안 좋은 걸 적어도 물려주고 싶지 않은 거다”라고 설명했다.

상담 전 작성한 문진표를 분석한 결과 안재욱은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했고, 실패와 무능력을 경계했다. 전문의는 “가혹한 기준을 강화시키는 사건이 생긴 것 같다”라며 위험 혹은 질병에 대한 불안감 항목에 주목했다.

안재욱은 “10년 전 미국에서 쓰러져서 지주막하출혈로 뇌수술을 받았을 때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신체장애의 후유증을 입지 않고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확률이 7% 이내였다고 하더라”라며 “머리를 반 이상 열어야 한다는 것에 많이 놀랐다. 이미 마음을 내려놓고 혹시라도 수술이 잘못되면 기억상실증 같은 게 생길 수 있지 않냐고 물어봤다. 내가 잊고 싶은 기억이 많은데 그걸 이번 기회에 싹 지워달라고 했다. 선생님이 막 웃고 마스크를 쓰면서 ‘저 사람은 내가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하고 들어갔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수술 후 미국 병실에서 한 달을 누워있을 때 조그만 창문 틈으로 보이는 바깥 세상에서 느낀 절망을 털어놓자, 전문의는 “돌발적인 상황에서 내 생이 떠난다면 그냥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이다. 무너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다”라고 분석했고, 출연자들은 깜짝 놀랐다.

수술을 겪은 후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을 포기했던 안재욱은 3년 후 복귀작이었던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에서 아내 최현주를 만났다. 서로에게 첫눈에 반해 교제를 시작한 후 6개월 만에 결혼한 최현주는 안재욱이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힘을 준 원동력이었다.

안재욱은 “만나야 할 운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 아내와 아내 집안에서는 건강한 남편을 원했을텐데 나의 상황들을 다 아실텐데도 허락을 해주고 아내도 사랑을 한 걸 보면 사랑을 넘어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렇게 시작해서 아이들 잘 낳고”라고 고마워했다.

아내가 또 다른 삶을 살아야겠다는 전환점이 됐다는 안재욱은 아내를 위해 더 잘살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안재욱은 “한편으로는 이 사람을 더 일찍 만나서 연애할 때 쓰러졌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도 한다. 그 생각하면 더 철컥 내려앉고 겁난다”라며 다시 같은 일이 생길까 염려했다.

전문의는 뇌수술을 한 사건이 안재욱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았으나, 가족이 외상 후 성장으로 갈 수 있게 끌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문의는 완벽한 가장으로 인정받기 위해 안재욱 스스로 가혹행위를 하고 그것이 부담으로 돌아오는 것을 염려하면서 가족이 온전히 아빠만을 위해 준비하는 여행 등을 추천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