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은 다가왔는데···삼계탕, 흑염소, 한우 가격 상승에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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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 성수기인 여름에 국내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지갑을 닫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보양 음식인 삼계탕을 비롯해 흑염소, 한우, 뱀장어 등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비교적 저렴한 보양식 간편식(HMR)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납품 가격 인상에다 전기요금 등 제반 비용이 더해져 외식 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표적인 보양 음식 가격이 오르며 '가성비' HMR이 대체제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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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등에 식당 납품 가격 ↑
개고기 식용 금지법에 흑염소 인기
장어, 수입량 줄자 몸 값 오름세
가성비 좋은 HMR로 '집밥족' 늘어
보양식 성수기인 여름에 국내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지갑을 닫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보양 음식인 삼계탕을 비롯해 흑염소, 한우, 뱀장어 등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비교적 저렴한 보양식 간편식(HMR)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19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6월 기준 삼계탕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1만 6855원으로 전년 동기(1만 6423원) 대비 2.6% 비싸졌다. 육계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육계 가격은 1㎏ 당 5898원으로 전년(6374원) 대비 8.1% 하락했다. 이달 도축 마릿수가 전년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가격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 자영업자에게 납품되는 가격은 오름세다. 국내산 순살 정육 가격이 이달 들어 1만 원대를 돌파하며 한 달 새 2배 가량 올랐고, 식당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11호 염지 발골 닭’은 1주 새 5000원에서 6100원으로 22% 상승했다. 무뼈 닭발 등은 한 달 전 대비 3배 이상 납품가가 올랐다. 생닭 가격이 내렸음에도 발골, 염지 등 인건비 등의 문제로 가격이 더 오르고 있는 것이다.
닭집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A씨는 “20년째 거래를 해오고 있는 거래처에서 닭을 발골할 사람이 없어 인력난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납품 가격 인상에다 전기요금 등 제반 비용이 더해져 외식 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3대 삼계탕집으로 유명한 고려삼계탕은 올 들어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을 1만 8000원에서 2만 원으로 11.1% 올렸다. 토속촌과 원조호수삼계탕도 삼계탕 한 그릇을 각각 2만 원, 1만 8000원에 팔고 있다.
흑염소 가격도 비싸졌다. 개고기가 개 식용 금지법 공포로 2027년부터 사라지게 되면서 조리법과 육질이 비슷한 흑염소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달 15일 함양산청축협에서 열린 염소경매시장에서 흑염소는 1㎏ 당 1만 7027원에 거래됐다. 평균적으로 한우 경매시장에서 한우 1㎏가 1만5000원 수준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흑염소 몸값이 더 비싸진 셈이다.
한우 역시 최근 사룟값과 인건비 등의 오름세로 사육 마릿수가 줄어들며 가격이 오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17일 한우 갈비 100g당 가격은 1만 179원으로 1년 전 보다 62.7% 뛰었고 안심은 1만 3972원으로 2.3% 상승했다. 장어 역시 수온 상승에 출하량이 줄어든데다 실뱀장어 수입이 감소한 영향으로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달 뱀장어 1마리 당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8.1%, 1.8%씩 상승했다.
이처럼 대표적인 보양 음식 가격이 오르며 ‘가성비’ HMR이 대체제로 자리 잡고 있다. 아워홈은 올 상반기 대표 보양 간편식 4종(고려삼계탕·고려반계탕·뼈없는 갈비탕·진한 추어탕) 전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고려삼계탕은 이달(1~14일) 기준 매출액이 전월 대비 205% 증가했다. HMR은 제품 별로 가격은 상이하지만, 평균 1만원도 채 되지 않다 보니 외식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고물가에다 역대급 폭염과 긴 장마 등의 영향으로 외식 수요가 줄며 매출까지 줄어드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수입산 닭, 수입산 소고기 등으로 재료를 변경하기 위해 고심하지만 국내산 대비 맛이 떨어진다는 의견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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