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트럼프' 밴스의 외침 "미국에, 미국인 손으로, 미국산을"

송지유 기자 2024. 7. 19.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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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된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보호무역·동맹국 방위비 증액 등 강경정책을 예고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로이터통신·CNN·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을 종합하면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 행사에서 JD 밴스 상원의원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하며 트럼트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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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된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보호무역·동맹국 방위비 증액 등 강경정책을 예고했다. 고향인 오하이오 등을 절대로 잊지 않고 '러스트벨트(미 5대호 주변 쇠락한 공장지대)'의 부흥을 이끌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자가 'Make America Great Again' 글자가 쓰인 모자를 쓰고 오른쪽 귀에 하얀 붕대를 대고 있다. 2024.07.17. /AFPBBNews=뉴스1

17일(현지시간) AP통신·로이터통신·CNN·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을 종합하면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 행사에서 JD 밴스 상원의원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하며 트럼트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힘을 실었다.

밴스 의원은 수락 연설에서 가난하고 어려웠던 자신의 성장 과정을 앞세워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오하이오 등 러스트벨트 지역 노동자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그는 "노동자 계층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식료품·가스·에너지·주택 등 가격이 더 저렴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은 소도시와 지역사회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수많은 좋은 일자리를 멕시코로 보냈다며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최악의 정책으로 꼽고 '직업 정치인' 바이든이 이 정책을 지지했다고 저격했다.

[밀워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JD 밴스 상원의원이 17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RNC)에서 연설 후 아내와 입 맞추고 있다. 밴스 의원은 이날 부통령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했다. 그는 "겸허하고 더할 나위 없는 기쁨으로 미국 부통령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한다"라고 말했다. 2024.07.18.

39세의 밴스 의원은 저소득층 가정에서 태어나 빈곤·가족해체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예일대를 졸업하고 변호사, 기업인, 정치인이 됐다. 이 같은 밴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는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 비전은 노동자를 위한 '미국 우선주의'라며 대중국 규제를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미국 시민들이 치른 비용으로 중국이 자국 중산층을 키우는 것을 막겠다는 경고도 내놨다. 밴스 의원은 "무한한 국제무역에 공급망을 희생하는 데 지쳤다"며 "미국에 공장을 다시 짓고, 미국인 노동자의 손으로 미국인 가족을 위한 '미국산' 라벨을 붙인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보와 관련해서도 밴스 의원은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반하는 무임승차 국가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본 등 부유한 동맹국의 방위비 부담을 늘려야 한다는 트럼프의 평소 지론과 같은 것으로,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국가를 돕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밴스 의원 외에도 이날 출소한 '트럼프의 경제 책사'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국장, 그래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이 연단에 섰다. 밴스 의원의 절친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장남)와 카이 트럼프(장녀) 등도 연설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3일 연속 귀에 붕대를 붙인 채 공화당 전당대회 현장에 나타났으며,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 나선다.

한편 민주당 바이든 대선캠프는 밴스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 직후 "밴스는 준비가 안 돼 있고, 자격이 없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비판 성명을 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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