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무지·편견·혐오·증오 깨어줄 진화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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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왜 작고 연약하게 태어날까.
골반이 작다면 아기의 머리도 작게 진화하면 될 텐데, 외려 인간의 머리는 점점 크게 진화했다.
2.5~3.7㎏ 정도로 낳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진화적인 측면에서 보면 모든 아기는 미숙아"다.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인 지은이가 '진화와 인간 사회' 수업의 핵심 내용을 책으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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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인류학 강의
사피엔스의 숲을 거닐다
박한선 지음, 권지현 정리 l 해냄 l 1만9800원
아기는 왜 작고 연약하게 태어날까. 유인원은 네 발로 걸었다. 그러다 700만년 전 두 발 걷기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골반이 점차 작아졌다. 오랑우탄이나 침팬지는 태어나는 새끼의 머리가 골반 내강에 견줘 훨씬 작아 난산이 없다. 골반이 작다면 아기의 머리도 작게 진화하면 될 텐데, 외려 인간의 머리는 점점 크게 진화했다. 큰 머리가 주는 이득이 훨씬 우세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인간은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많이 크기 전에 일찍 출산하는 쪽을 택했다. 출생 체중은 4㎏이 넘어야 가장 건강한데, 이렇게 큰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엄마는 많지 않다. 2.5~3.7㎏ 정도로 낳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진화적인 측면에서 보면 모든 아기는 미숙아”다.
인간은 환청·착시 등을 경험한다. 뇌가 각각 다른 기능을 하는 모듈(뇌의 특정 부분이 특정 기능을 수행한다는 개념)들이 결합해 진화해 온 복잡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협력·공감·예측을 하지만, 싸우기도 하고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인간의 뇌가 완벽을 추구하도록 진화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태적 조건에서 생존·번성하기 위해 진화했기 때문이다.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인 지은이가 ‘진화와 인간 사회’ 수업의 핵심 내용을 책으로 묶었다. 지구환경 변화에 따른 인류의 진화, 인간의 마음과 감정, 범죄·종교의 존재 이유 등 진화인류학에 대한 개론서다. 그는 “무지는 편견을, 편견은 혐오를, 혐오는 증오를 낳는다”며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 진화인류학은 나와 다른 사람을 폄하하고, 사람의 우열을 나누고 싶어하는 본성을 깨트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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