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장터'에서 시작한 당근, 왜 캐나다로 향했을까?
캐나다 당근 '캐롯' 가입자 수 100만 돌파
퀘벡 제외 캐나다 전 지역 서비스 제공
시장 규모·현지 문화 고려해 캐나다 선정
북미 진출 마중물로… '토론토' 거점 도시
'판교 장터'. 판교 직장인들끼리 물건을 사고팔던 문화에서 착안한 아이디어가 '당근'의 출발점이었다. 지난해 매출 1276억 원으로 적자 타이틀을 떼고 흑자전환에 성공한 당근은 일찌감치 해외로 시선을 돌렸다. 영국, 캐나다,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던 당근이 최근 캐나다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캐나다에 울려 퍼지는 '당근!'
많은 사람들이 캐롯을 찾고 있다. 캐나다 양대 앱마켓(구글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5일 캐나다 구글플레이 전체 인기차트에서 인스타그램(8위)을 제치고 7위에 올라섰다. 지난 8일에는 애플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킹' 부문에서 페이스북(4위) 보다 앞선 2위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캐나다 전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 뒤 2주 만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주목할 점은 '소셜' 분야에서의 약진이다. 중고 플랫폼은 보통 '쇼핑' 순위권에 오르곤 한다. 캐롯은 '소셜'에서 반응을 얻고 있다. 캐롯이 단순한 중고거래 플랫폼만이 아닌 지역 내 교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당근 공동 창업자인 김용현 대표는 지난 2022년부터 직접 캐나다에 주재하며 사업을 이끌고 있다.
왜 캐나다였나?…시장 규모·현지 정서 고려
캐롯이 성장세를 보이며 캐나다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데에는 중고물품 거래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현지 문화도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에서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와 '키지지(Kijiji)' 등 다양한 중고물품 거래 서비스가 이용되고 있다. 2010년부터 캐나다에서 생활하고 있는 황문현(38)씨는 최근 캐롯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했다. 황씨는 "캐나다는 낡은 물품부터 시작해 모든 물품을 대상으로 중고거래가 활발하다"면서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도 활성화 돼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일부 차이는 있다. 캐롯은 중고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범위를 최소 2km부터 최대 50km까지 넓혔다. 캐나다는 상대적으로 거주 지역이 넓게 분포돼 있어 '내 동네'로 인식하는 반경 범위도 넓기 때문이다. 한국은 최소 1km에서 최대 10km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또 캐나다에서는 단위가 달라 한국처럼 36.5를 보고 자연스럽게 체온을 떠올리기 어렵다. 거래한 사람을 평가하는 '매너온도' 대신 1000점 만점의 '캐롯 스코어'를 적용하고 있는 이유다.
당근은 캐나다에서 존재감을 넓힌 뒤 향후 5년 안에 캐나다와 미국 전역 도시에 진출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북미 진출로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수익원 확보가 큰 과제로 꼽힌다. 현재 한국 당근의 경우, 수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수익원은 광고다. 다만 글로벌 사업의 경우 당장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 중고거래 서비스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당근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조언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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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성은 기자 castle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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