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국경 초월 사회공헌…대한항공, ESG경영 강화

CBS노컷뉴스 이희진 기자 2024. 7. 19.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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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S 평가에서 4년 연속 '통합 A 등급'…'DJSI KOREA'에도 2년 연속 편입
대한항공 제공


전 세계 항공업계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 제로'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국제기구들은 잇따라 탄소 감축 목표를 결의했고, 에어버스와 보잉 등 항공기 제조사들은 '지속가능항공유(SAF)'로만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를 대표하는 대한항공 역시 효율성이 높은 신기재를 도입하는 한편 SAF 사용을 확대하는 등 국제 항공업계 흐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환경 부문뿐만 아니라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유지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4 대한항공 ESG 보고서'에서 "올해는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통합 항공사 출범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불확실하고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도 지켜야 하는 가치를 되새기면서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SAF 도입…연료 효율 높은 신기재 항공기 지속 도입


2021년 IATA 총회에서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2050 탄소중립'이 결의된 이후, 대한항공은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탄소 감축 수단을 도입했다.

항공업계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탄소 배출 감축 방안으로 친환경 항공유인 SAF 사용을 꼽는다. 폐식용유나 옥수수기름, 콩기름 등을 원재료로 하는 SAF는 가격이 기존 항공유보다 2~5배 비싸지만,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넘게 줄일 수 있다. 현재는 SAF 도입 초기 단계로 기존 항공유에 SAF를 일부 섞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회원국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연료 중 SAF 비중을 최소 2%로 의무화하는 '리퓨얼 EU' 정책을 발표했다. EU는 2050년에는 SAF 혼합 비중을 7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도 세액 공제 등 SAF 도입을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국내 최초 바이오항공유 시범 운항시 급유된 바이오항공유(SAF).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SAF 전담 부서를 두고 국내외 관련 규제에 대응하는 한편, 국내 SAF 생산·사용 기반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17년 11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SAF를 혼합해 항공기를 운항한 곳도 대한항공이다. 당시 대한항공은 SAF 5% 혼합 항공유로 미국 시카고-인천 구간을 운항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파리-인천 여객 노선과 스톡홀름·오슬로-인천 화물 노선에 SAF 혼합 항공유를 적용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우리 정부가 시행한 SAF 운항 실증 사업에도 참여해 정부가 국내 SAF 생산·관리에 필요한 기준을 마련하는 데 이바지했다.

대한항공은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연료 효율이 높은 신기재 항공기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2030년까지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 33대와 A321neo 50대, 보잉 787-9 10대 등 신형기 총 143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대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이 20~25%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 신형기 도입 자금 마련을 위해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36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퇴역 항공기 재료 새 제품으로 재탄생 '업사이클링'도 활발


대한항공은 예전에는 폐기물로 버려졌을 항공 자원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초에는 23년간 10만 시간 넘게 비행한 보잉 777 퇴역 항공기 동체를 분해해 만든 네임택 4천 개가 이른바 '항공 덕후'들 입소문을 타고 출시 하루 만에 완판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보잉 747-400 항공기를, 2023년 5월에는 보잉 777-200ER 항공기 자재를 활용한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를 선보였는데 이들 '업사이클링 굿즈'는 매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일부가 훼손돼 다시 사용하기 어려워진 기내 담요로는 보온 물주머니를 만들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노후 구명조끼는 화장품 파우치로 재탄생했고, 파우치 판매 수익금은 환경단체에 기부했다. 파우치를 제작하는 공장은 100% 태양광 발전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제작 과정에는 친환경 세제를 사용해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최소화했다.

몽골 황무지에 여의도공원 2배 숲 조성…재난 현장엔 구호 손길


ESG 경영이 화두가 되기 전부터 이미 대한항공은 녹색 경영 활동에 열심이었다.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 일환으로 2004년부터 20년간 이어져 온 몽골 울란바토르 바가노르구 지역 '대한항공 숲' 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매년 대한항공 임직원 100~200명이 현지를 방문해 나무를 심었다. 숲 면적은 서울 여의도공원의 2배에 달한다. 황무지와 다름없던 몽골 사막에 지속적으로 나무를 심어 생태 복원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아시아 지역 황사 발원지로 꼽히는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에 '대한항공 생태림'도 조성했다.
지난 5월 몽골 울란바토르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한 대한항공 직원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또, 폭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세계 최고 수준의 화물 운송 경험을 살려 각국 재난 현장에 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지난해 3월에는 인천발 이스탄불행 B777F 화물기를 편성하고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들에게 텐트와 침낭, 담요 등 약 45톤 규모의 구호품을 전달했다. 2015년 네팔 지진과 2016년 피지 사이클론, 2017년 페루 홍수, 2018년 라오스 댐 사고 등 각종 해외 긴급 구호 활동에도 대한항공 손길이 닿았다. 글로벌 항공사 특성에 맞게 임직원들이 해외 낙후 지역을 직접 방문해 꾸준한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조인트 벤처' 협약을 맺은 미국 델타항공 임직원과는 서울, 로스앤젤레스, 필리핀 각지에서 양사 공동 봉사활동을 벌였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경영 활동 감시 이사회 독립성↑


대한항공은 오너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경영 활동을 감시하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사외이사 독립성 요건 적용 여부도 투명하게 공개된다. 대한항공은 사외이사후보추천회와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등 이사회 내 위원회 다수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한항공은 국내 최대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이 실시한 ESG 평가에서 4년 연속 '통합 등급 A등급'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속가능성 평가 지표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KOREA'에도 2년 연속 편입됐다. DJSI는 세계 최대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S&P 다우존스 인덱스와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S&P 글로벌 스위스 SA'가 매년 기업의 ESG 성과를 평가해 발표하는 지표다. 여기에 편입됐다는 것은 대한항공이 국내 유동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 중 평가지수 상위 30% 이내에 들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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