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쌀산업 현장] 지역 양조장에 쌀 전량 판매…밥쌀보다 값 50% 더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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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쌀용 쌀 수급균형이 맞아야 결국 쌀농가 소득도 보장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수급균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양조용 쌀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고이즈미씨는 "정부가 논에 콩과 가공용·사료용 쌀 등 타작물 재배를 계속 권장하고 있는데, 양조용 쌀의 소득이 괜찮다고 생각하던 차에 지역 양조장과 계약을 하고 20a(605평)에서 시범적으로 재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양조용 쌀 870㎏을 생산해 지역 양조장인 ㈜가네이주조에 전량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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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노시 양조용 쌀 재배현장
日, 콩 등 다른 작물 전환 권장
직불금 주고 품종개발 등 지원
단수 20% 낮아도 소득엔 유리
사케 원료로 사용…제품 인기
“밥쌀용 쌀 수급균형이 맞아야 결국 쌀농가 소득도 보장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수급균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양조용 쌀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승용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1시간가량 달리면 가나가와현 하다노시(秦野市)가 나온다. 이곳에서 지난 50년간 밥쌀용 쌀 재배만 고집하던 고이즈미 타쓰오씨(75)는 지난해 처음으로 양조용 쌀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고이즈미씨는 “정부가 논에 콩과 가공용·사료용 쌀 등 타작물 재배를 계속 권장하고 있는데, 양조용 쌀의 소득이 괜찮다고 생각하던 차에 지역 양조장과 계약을 하고 20a(605평)에서 시범적으로 재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최근 밥쌀용 쌀 수급균형을 어느 정도 맞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유는 논에 콩과 가공용·사료용 쌀 등 타작물 재배를 늘렸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타작물 재배를 확대하기 위해 농가에 직불금을 지원하고, 양조용 쌀의 경우 술을 만드는 데 적합한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지역별로 권장하는 양조용 쌀 품종이 약 100종에 달한다.
고이즈미씨는 ‘고햐쿠만고쿠(五百万石)’ 품종을 사용한다. 그는 “양조용 쌀과 밥쌀용 쌀은 같은 쌀이긴 하지만 술을 만들었을 때 맛은 전혀 다르다”며 “양조 전용 품종을 사용해야 누룩과 잘 섞여 술의 맛이 배가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양조용 쌀 870㎏을 생산해 지역 양조장인 ㈜가네이주조에 전량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농협(JA) 하다노(조합장 미야나가 히토시)가 쌀등급 검사를 지원했다.
판매가격은 30㎏에 1만2000엔. 8000엔에 판매하는 밥쌀보다 50% 높은 가격이다. 다만 양조용 쌀은 밥쌀용에 비해 단수가 약 20% 적다. 고이즈미씨는 지난해 양조용 쌀 재배 면적이 작아 직불금을 받지 못했는데, 올해 직불금(10a당 2만엔)까지 받는다면 소득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가네이주조는 이 쌀로 ‘다이치(大地)’ ‘시이카(詩歌)’라는 브랜드의 사케(일본술)를 제조했다. 수십 종류의 사케를 만들어 판매하는 이 양조장은 그동안 다른 지역 쌀만 사용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지역쌀을 사용해 사케를 만들었다. 이들 사케는 올 1월 시판을 시작한 지 두달 만에 모두 팔렸다. 이같은 성과를 거두자 가네이주조가 쌀 공급 증대를 요청했고, 고이즈미씨는 올해 1㏊(3000평) 규모로 양조용 쌀을 재배하고 있다.
그는 “사케 인기가 예상외로 좋아 1년 내내 판매할 수 있게 쌀 생산량을 종전보다 5배 늘리기로 했다”며 “사케 생산량이 늘어나면 가네이주조와 협업해 대만으로 수출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다노·도쿄(일본) = 서륜 기자, 김용수·박민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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