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아까시꿀 생산량 전망 ‘동상이몽’

이유리 기자 2024. 7. 1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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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산 아까시꿀 생산량 전망을 놓고 정부와 생산자 간 이견이 나와 주목된다.

앞서 농촌진흥청은 11일 아까시꿀 생산량이 벌통 1개당 22.7㎏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용래 조합장은 "벌통 1개당 생산량은 늘어날 수 있지만 3년 연속 이어지는 월동 꿀벌 실종 현상으로 전체 생산량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정부가 51곳 농가만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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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평년보다 30% 늘어”
농가 “꿀벌 실종돼 수확 감소
조사대상 적어 현실 반영 안돼”

올해산 아까시꿀 생산량 전망을 놓고 정부와 생산자 간 이견이 나와 주목된다.

앞서 농촌진흥청은 11일 아까시꿀 생산량이 벌통 1개당 22.7㎏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평년(17.7㎏)과 견줘 28.2% 늘었고, 지난해(26.8㎏)보다는 15.3% 줄었다.

농진청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등과 합동으로 2018년부터 아까시꿀 생산량을 예측하고 있다. 올해는 4월29일∼5월22일 전국 3개 권역 17개 지역 51곳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농진청은 아까시꿀 생산량이 평년 대비 늘어난 이유로 농가의 적극적인 병해충 방제활동 등을 꼽았다. 꿀벌응애류를 없애는 데 힘써 꿀벌 개체수가 빠르게 증식했다는 것이다.

한상미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장은 “올해 개화 초기 남부지역을 제외하면 꿀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이상기상 요인이 없어 평년 수준의 작황을 보여 벌꿀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생산자들은 다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본지가 한국양봉농협(조합장 김용래)을 통해 파악한 결과 아까시꿀 생산량은 1만7003t으로 추정됐다. 이는 평년(2만9163t)의 58% 수준이다. 다만 벌통 1개당 생산량은 30.53㎏으로 추산됐다.

김용래 조합장은 “벌통 1개당 생산량은 늘어날 수 있지만 3년 연속 이어지는 월동 꿀벌 실종 현상으로 전체 생산량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정부가 51곳 농가만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양봉농협에 따르면 올해 월동 채밀군 감소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체 꿀벌 사육군수 254만군 가운데 40%인 101만군에서 꿀벌 실종 피해를 봤다. 채밀군은 꿀 생산에 주력하는 벌무리를 뜻한다.

한국양봉협회가 3월 5537곳 회원농가를 대상으로 시행한 봉군 소멸 피해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동 전 봉군수는 65만9252군이었지만 살아 남은 봉군수는 31만군으로 47%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6일 경기 안성 한국양봉농협 경제사업부를 방문해 프로폴리스와 벌꿀 음료제품 제조 현장을 살펴봤다(사진). 송 장관은 “장마철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양봉농가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관련 기관·단체에선 응애류 적기 방제 등 지도에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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