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보다 30% 저렴한 국산 열풍건초 보급…농가 사료비 절감

이유리 기자 2024. 7.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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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찾은 경북 경주 서면건초생산사업장.

열풍건초 생산시스템을 살펴보기 위한 전국 한우농가들의 견학이 이어지면서다.

그는 농진청 연구단계에 있던 열풍건초 생산시스템을 지역에 도입하고, 수입 건초보다 30%가량 저렴한 1㎏당 550원 수준의 국산 열풍건초를 농가에 보급해 연간 16억원의 사료비를 절감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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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기술 전문지도사를 만나다] (2) 김태우 경북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축산기술팀장
외국산보다 30%가량 저렴
한우 해썹 벨트라인 구축도
김태우 경북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축산기술팀장(오른쪽)이 김윤태 오봉산낙농한우영농조합법인 대표와 함께 포장한 열풍건초를 점검하고 있다.

최근 찾은 경북 경주 서면건초생산사업장. 대형 기계의 버튼을 누르니 볏짚이 흩날리면서 30㎏들이 원통형 포장 건초가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한우·젖소를 사육하는 오봉산낙농한우영농조합법인에 들어선 이곳은 전국에서 처음 ‘열풍건초 생산시스템’을 도입해 국산 열풍건초를 공급한다. 열풍건초 생산시스템은 풀사료를 수분 함량 30∼50% 수준으로 말린 뒤 실내에서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어 수분 함량을 20% 아래로 다시 한번 건조하는 기술이다.

김태우 경북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축산기술팀장(54)은 최근 이 사업장으로 출근하는 날이 잦아졌다. 열풍건초 생산시스템을 살펴보기 위한 전국 한우농가들의 견학이 이어지면서다. 경주시는 2022년부터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연구공모사업에 선정돼 천북면·서면·외동읍에 사업장을 세웠다. 서면 사업장은 오봉산낙농한우영농조합법인이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1996년부터 지도직 공무원으로 일해온 김 팀장은 최근 ‘축산기술 전문지도사’로 선정됐다. 그는 농진청 연구단계에 있던 열풍건초 생산시스템을 지역에 도입하고, 수입 건초보다 30%가량 저렴한 1㎏당 550원 수준의 국산 열풍건초를 농가에 보급해 연간 16억원의 사료비를 절감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안전한 축산물 생산기술을 보급하는 데도 주력했다. 전국 최초로 생산·도축·가공 등 한우 생산·판매 전 과정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을 도입해 ‘한우 해썹 벨트라인’을 구축했다.

김 팀장은 “2000년대 들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축산농가의 위기의식이 고조됐다”면서 “농가들이 안전한 축산물 생산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농가별 해썹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며 경주 한우의 차별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축과원과 공동으로 ‘한우농장 HACCP 관리방법’ ‘안전 축산물 생산을 위한 사육단계 HACCP기록 관리대장’ 등을 집필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기준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농가 사이의 정보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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