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같은데 사진이라고?…유현미 '굿럭:십장생' 마법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2024. 7. 19.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각 전시 같은 사진전이 열린다.

조각과 회화와 사진을 마법처럼 부리는 작가 유현미(60)의 개인전(Good Luck: 십장생)이 서울 삼청동 뮤지엄한미에서 19일 개막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각자 품고 있는 구복에 대한 염원을 십장생의 세계에 직접 투영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삼청동 한미뮤지엄서 19일 개막
유현미, 〈달 밝은 밤〉, 2024, Oil paint and inkjet print on canvas, 162×112cm, ⓒ유현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조각 전시 같은 사진전이 열린다.

조각과 회화와 사진을 마법처럼 부리는 작가 유현미(60)의 개인전(Good Luck: 십장생)이 서울 삼청동 뮤지엄한미에서 19일 개막한다.

한국의 전통 소재를 현대적으로 녹여낸 '십장생' 연작의 신작 15점과 실물 조각 작품을 공개한다.

"도저히 사진 같지 않다"고 할 정도로 보는 것에 대한 인식의 혼돈을 부르는 작품은 공력이 세다. 3차원적이면서도 2차원적이고 4차원적인 느낌을 선사하며 마치 사진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연출력이 강렬하다.

시공간을 사진으로 압축하기까지 작업은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오브제를 만들고, 오브제가 설치된 공간에 채색을 한다. 그렇게 빛과 그림자를 부여해 입체감을 만들어 사진으로 완성한다.

공간, 조각, 사진, 회화, 영상의 특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hybrid) 작품'으로, 평면과 입체, 회화와 사진,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독특하고 생경함을 경험하게 한다.

유현미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No.1〉, 2024, Oil paint and inkjet print on canvas, 194×130cm ⓒ유현미 *재판매 및 DB 금지


유현미 〈핑크 에피소드 No.1〉, 2024, Oil paint and inkjet print on canvas, 194×130cm ⓒ유현미 *재판매 및 DB 금지

'Good Luck: 십장생'

전시는 유현미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024년의 십장생도를 소개한다. 십장생은 불로장생을 표상하는 열 가지 상징물(해·구름·물·돌·소나무·대나무·영지·거북·학·사슴)을 뜻한다.

구복이 원론적인 주제였던 것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한다는 것에 착안하여 십장생을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로 치환했다. 오랜 시간 관심을 가지고 동아시아의 전통과 현대의 혼성을 천착해온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각자 품고 있는 구복에 대한 염원을 십장생의 세계에 직접 투영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미뮤지엄은 오는 27일 작가의 작업 세계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한다. 또 관람객과 작가가 함께하는 워크숍 프로그램이 8월 24일, 9월7일 열릴 예정이다. 전시는 10월6일까지. 관람은 무료.
'Good Luck 십장생' 전시장 전경. 뮤지엄한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가 유현미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후 뉴욕대학교에서 창작 미술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표 작품으로 '십장생', 'Still Life', 'Composition', 'Bleeding Blue'연작 등이 있다. 2001년 모란미술상과 2011년 일우사진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유럽, 북남미 전역에서 폭넓게 전시를 개최하며 리버풀 비엔날레, 방글라데시 아시안 아트 비엔날레, 대구 사진 비엔날레 등에 참가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일민미술관, 금호미술관을 포함한 다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저서로는 '그림 없는 퍼즐', '적', 'Cosmos', '아트맵' 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