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최 변호사·구제역 협박 증거 공개…"충격받았다"
"전 남자친구 사망 이틀 후 변호사 최모씨가 연락"
'복수' 언급하며 방향제·탈취제 홍보해달라 요구
최씨, 구제역에게 접근해 쯔양 관련 내용 제보하기도
"수많은 사람이 접근해 전 소속사 대표 대신 괴롭혀"
"허위사실로 너무 퍼지고 있어 무력해져…추가 고소"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유튜버 쯔양(박정원·27)이 '사이버 렉카' 구제역과 전 남자친구 A씨를 변호했던 최 모 변호사에게 협박을 당한 증거를 공개했다.
A씨가 사망한 뒤에도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등장해 쯔양을 계속 괴롭혀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쯔양은 18일 오후 법률대리인인 김태연 태연법률사무소 변호사와 함께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어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구제역에게 내 사생활, 비밀, 허위사실을 제보한 사람이 전 소속사의 변호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 분은 제 변호사는 아니다. 전 소속사 대표(A씨)의 전담 변호사였다. 제가 전 소속사 대표를 고소하고 일이 끝난줄 알았는데 악의적인 제보가 계속됐고, 이후 구제역에게도 메일이 왔다. 전 소속사와 최 변호사만 알 수 있는 자료들이었다. 그래서 약속을 어긴거라고 생각해 2차고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분이 고인이 되고 불과 이틀 후에 최 변호사가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저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이어서 이사님과 PD님이 만나러 나갔다. 방향제와 탈취제 사업을 한다고 이사님과 PD님께 드렸다고 한다"며 당시 최 변호사의 요구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서 최 변호사는 "사업 좀 잘 도와달라. 한번만 도와달라. 나 너무 힘들다. 나 장관 하고 싶다. 우리 제품 뿌려주면 되잖아. 내가 유서를 보면서 복수를 해야하나 말하야하나 맨날 그런다. 나는 대통령이 하고 싶다. 내가 하는 제품, 정원이가 한번만 고기먹고 뿌리는게 그게 어렵나. 한번만 뿌려주면 좋지."라고 말했다.
쯔양은 "해당 내용을 듣고 저에 대해 폭로를 할까봐 많이 무서웠고 이사님과 PD님께 최 변호사의 비위를 맞춰주길 부탁드렸다. 방향제 홍보는 채널 성격에 맞지 않아 거절을 해야했으나 변호사와 기자 겸업을 하고 있는 최 변호사에게 기자로서 수행할 수 있는 언론 관련 업무 계약서를 작성해서 월 165만원을 드리기로 했다. 현재까지 드린 금액은 2300만원이 좀 넘는다. 이 내용이 좀 과장돼서 저희 측 고문 변호사라고 와전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저는 실제로 얼굴을 본 적도 없고 제 변호사로 선임을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는 A씨를 변호하면서 구제역에게 쯔양의 과거 사실과 관련한 내용을 제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쯔양 측은 구제역이 A씨에게 제보를 받아 탈세 의혹에 대해 영상을 만든 뒤 자신을 협박한 증거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쯔양은 "(구제역이) 메일에 영상 주소를 담아서 보낸 뒤 답장을 달라고 했다. '무기한으로 기다릴 수 없다. 답장이 없으면 의견이 없는걸로 알겠다.'며 무섭게 메일을 보냈다. '뒤에는 100배는 더 심한 내용이 있다'고 했다. 내가 알리기 싫었던 이야기들을 얘기하는거 같아서 직원분들을 통해 연락을 하고, PD님과 이사님이 구제역을 만났었다. 그 후로 원치 않는 계약서를 쓰고 5500만원을 드리고 그렇게 했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구제역이 보낸 영상 내용을 보면 쯔양이 탈세를 했다고 주장하는데 실제로 쯔양은 당시 회사가 얼마를 어떻게 버는지, 어떻게 비용 처리가 되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탈세와는 전혀 무관하다. 이것은 전 소속사 대표가 본인이 원하는 세무 대리인을 내세워 한 것이기 때문에 쯔양과는 무관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런 것들을 구제역에게 제보한 사람이 (최)변호사라는 사실을 어제 알게 됐다. 제보 음성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전 소속사 대표가 그렇게 간 것도 속상한 부분도 있는데, 그 분이 가자마자 쯔양을 이용하는 사람이 나타났고, 그 분이 변호사였기 때문이다. 사실 어제 쯔양이 너무 속상해했다. 어떻게 변호사가 최소한의 윤리 의무를 저버리고 전 의뢰인이 가지고 있던 정보를 가지고 이렇게 쯔양 같이 순수하고 예쁜 사람을 건드려서 협박을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됐다."고 분노했다.
최근 사이버 렉카 유튜버 등에 의해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호소하며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취한 사실도 소개했다.
쯔양은 "(최 변호사와 구제역의) 통화 내용에 나왔던 '조건만남' 같은 말도 안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 그게 사실처럼 퍼지고 있어서 해당 내용을 확인도 없이 내보낸 전국진과 허위 제보를 한 여자분을 고소했다. 탈세, 조건만남, 2차 등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당시 그런 곳에서 일하지 않았다는 증거도 가지고 있다. 전 대표의 강요로 인해 잠깐 일을 나갔을 때도 성적인 접촉은 없는 유흥주점이었다. 나를 정신적으로 길들여서 수위가 더 강한 곳으로 보내 돈을 벌자고 공모한 전 대표의 카톡 내용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나와 PD님을 예전부터 협박해서 2억원 이상을 받은 여성 2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나는 그분들 얼굴도 모르고 누군지도 잘 모른다. 3년 전에 전 소속사 대표가 이 여성 2명의 얘기를 꺼내면서, 과거에 아는 사이였는데 협박을 하고 있다고 얘기를 했다. 내 돈으로 입을 막자고 했고 저는 어쩔 수 없이 따랐다. 2년간 2억1600만원 정도를 줬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확인도 안되고 증거도 없는 말뿐인 허위사실이 너무 많아지는걸 보면서 너무 무기력해졌다. 숨으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숨는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피해가 가더라. 솔직한 심정으로는 아무것도 안하고 싶었다. 그래서 정면으로 맞서서 저같은 사람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두번째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김 변호사는 "다양한 기록을 많이 보고 중범죄 사건도 많이 진행을 하는데 이 사건을 보는게 제일 힘들었다. 피해 사실이 담긴 녹음 파일이 3800개 정도에 이른다. 피해를 입은 장면을 소리로 들으면서 너무 힘들었다. 듣는 것, 보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쯔양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정말 괜찮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쯔양이 울고 있었기 때문에 같이 울 순 없었지만 마음으로 같이 울면서 진행했던 사건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 이후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에도 수많은 사람이 쯔양에게 접근해서 전 소속사 대표를 대신해 괴롭히고, 그런 사람들이 계속 늘어났다는걸 알고 진짜 충격을 받았다. 가해자들이 선을 많이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의뢰인의 정보를 악용하고 그걸 가지고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의 돈을 갈취하는가. 더이상 이걸 그냥 두면 안된다. 쯔양은 더이상 개인이 아니다. 쯔양 같은 피해자가 진짜 많을 거다. 이렇게 쯔양을 설득했고, 진짜 어렵게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에 대한 평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이해를 해 주시고 악플은 기재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 오늘 해명 영상을 통해 많은 분들이 궁금했던게 많이 해결됐을 것 같다. 앞으로는 수사 결과를 기다려 보면 될 것 같다. 앞으로 구구절절 해명하는 시간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 쪽에서 얘기하는게 진실이 아니라는걸 아시고 쯔양을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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