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夜] '과몰입인생사2' 미생에서 대한민국 재벌 총수가 된 '대마불사' 김우중…그는 왜 무너졌나?

김효정 2024. 7. 19.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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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대마불사,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은 왜 재벌에서 도망자가 되었나?

18일 방송된 SBS '과몰입 인생사 시즌2'에서는 단돈 500만원으로 대한민국 3대 재벌에 올랐던 사람, 대우그룹 김우중 그룹의 인생사에 과몰입했다.

이날 방송에서 인생 텔러 김동환은 오늘의 주인공에 대해 "이 한 사람에게 세 가지 수식어가 붙는다. 미생, 재벌, 그리고 도망자"라고 밝혀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평범한 무역회사 샐러리맨에서 대한민국 수출 1위 기업 회장이자 대한민국 재계 2위 재벌 총수까지 오른 후 인터폴 적색 수배까지 받게 된 도망자가 된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인생에 과몰입했다.

김우중은 놀라운 추진력으로 사업을 성장시켰고, 이에 킴흠집칸이라 불리었다. 이에 해외에서는 한국은 몰라도 대우는 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

1년 중 200일을 해외 출장을 떠나 인생의 절반을 비행기에서 보낸 김우중은 더 많은 나라에 대우 깃발을 꽂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사업을 확장시켰다.

또한 그는 하루 사이 100여 개의 회사가 문을 닫고 1년 동안 20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하며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 바랐던 IMF외환 위기에 모두와 다른 선택을 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웠던 그는 위기에 빠진 나라를 살리기 위해 금 모으기 운동을 제안했고, 이에 대기업 사장은 물론 유명인들부터 소시민들까지 모두 금 모으기에 동참해 무려 18억 원을 모았다.

그러나 이 돈은 국가의 부채를 갚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대한민국 경제는 IMF 관리하에 대대적인 구조조정 지시를 받았다.

손에 꼽히는 대기업들도 줄줄이 부도를 맞고 삼성, 현대마저 구조조정을 하게 된 그 시점 김우중은 구조조정을 거부하고 공장을 정상화하며 수출 강화를 주장했다. 외화를 벌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

또한 그는 경기가 좋을 때 사람들을 내보내야 다른 데 취직을 할 수 있지, 어려울 때 내보내면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느냐며 직원들을 걱정했고 함께 열심히 일을 해서 고비를 넘기자고 했다.

사업가는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이 가능성을 불쏘시개로 삼을 줄 알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그는 IMF가 터지기 1주일 전에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철학은 결국 대우그룹의 몰락이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을 가져왔다.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쌍용 자동차를 인수하며 해외에 수출할 자동차를 만들며 재정이 악화된 대우 그룹은 막대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그룹을 해체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던 김우중 회장은 1999년 10월 21일, 비행기에 오른 후 도피 생활을 시작했다.

김우중의 도피에 애사심 하나로 현장을 지킨 직원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그 시기 김우중 일가의 호화로운 도피 생활 소식이 전해졌고, 이에 대우 노조는 체포결사대를 조직해 김우중을 직접 잡겠다고 나섰다.

결국 인터폴 적색 수배자 신분으로 귀국한 김우중은 성명 발표를 준비했으나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분식 회계 혐의로 구속되었고, 추징금 17조 원을 선고받았다/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대 규모의 개인 추징금. 당시 2, 3위가 전두환, 노태우였는데 이들이 2천억 대였던 것으로 비교했을 때 엄청난 규모의 추징금이었던 것. 재벌이 한순간 빚쟁이로 전락한 것이다.

대우 해체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은 완전히 나뉘었다. 당시 대우 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로 부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1년에 500억 달러씩 몇 년만 수출하면 IMF를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대우 그룹. 하지만 국가가 이를 지원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경제수석이었던 김태동은 "대우는 1997년 이전부터 분식회계를 해왔다. 외환위기 이후에 궤도 수정을 하기는커녕 손해가 나는 것을 이익이 나는 것처럼 속였다"라며 대우 그룹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우 그룹 관계자는 "분식 회계에 대해서는 우리가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그룹 해체 후 대우 계열사 중 망한 회사가 한 곳도 없었다. 우리의 경영 전략이 잘못된 거라면 회사가 망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대우 그룹의 사업체들이 건재한 것으로 보아 이는 당시 국가가 지원을 해줬다면 그룹이 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전 경제수석 김태동은 "시대착오적 발언이다. 자금 지원을 정부가 막아서 안 해 준 것이 아니다. 은행에서 감당하기에도 부채 규모가 너무 컸던 것이다"라며 "군사 독재 시절 구시대의 경영 방식은 정경유착의 종말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비추어 볼 때 절대 그 경영 방식으로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대우의 성공과 몰락에는 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다. 그리고 김우중의 이야기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경재사의 기쁨과 슬픔이 담긴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급격한 경제 성장 이후 여전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우리. 우리는 과거의 잘못된 실수가 미래에 다시 반복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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