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급구’ 두산 마운드…최준호, 데뷔 최고피칭으로 지원서
후반기 두산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5회를 채우는 데 애를 먹었다. 불펜 핵심 최지강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좋지 않은 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래도 고무적인 건 신예 최준호(20·사진)의 호투다. 5선발 수색 작업을 재개한 두산이다. 최대한 빠르게 답을 찾아야 한다.
최준호는 17일 울산 롯데전에서 데뷔 후 가장 좋은 피칭을 했다. 6이닝 동안 1안타에 볼넷 2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프로 최다인 91구를 던지며 삼진 5개를 잡았다. 1회말 무사 1·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이후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했다. 1회 무사 1·3루에서 고승민을 파울플라이를 처리한 것으로 시작해 6회 2사 후 나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내기 전까지 17타자 연속 출루 없이 막았다. 최고 구속 147㎞ 빠른공에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곁들였다. 데뷔 후 1번도 던지지 않았던 커브도 6차례 구사했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의 연장 10회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최준호의 6이닝 무실점 투구는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최준호는 5월 팀 상승세의 주역 중 1명이었다. 대체 선발로 데뷔해 5월 한 달 동안만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 3.60을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선발 1자리를 꿰차는 모양새였다. 경험 부족 때문이었을까, 체력 난조였을까. 최준호는 6월 들어 무너졌다. 피로 해소차 퓨처스리그도 다녀왔지만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삼성전 4.2이닝 6실점에 이어, 27일 한화전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다음날 그는 1군 엔트리에서 다시 말소됐다. 이승엽 감독은 “휴식 효과가 안 보이더라.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고 아쉬워했다.
19일 만에 1군으로 돌아온 최준호는 최고의 피칭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 감독은 5선발 고민을 표시했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라고 해도 팀 사정상 마냥 기회를 줄 수가 없다. 우리는 이겨야 하는 입장”이라며 “(5선발로는) 컨디션 좋은 선수를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정과 선수 상태를 고려해 선발을 내겠다는 얘기다. 일종의 고육책이지만, 안정성 면에서 고정 5선발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후반기 들어 두산은 최준호 이전에 김민규와 김유성을 차례로 선발 기용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산은 조던 발라조빅과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하면서 곽빈과 함께 상위 선발 3명을 일단 확정했다. 베테랑 최원준도 지난 16일 5이닝 호투로 4선발로 자리매김을 했다. 결국 남은 건 5선발 1자리다.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한 최준호가 지난 5월처럼 꾸준히 제 몫을 한다면 두산의 고민은 한결 가벼워진다.
울산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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