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쓰고 가전제품 플러그 뽑고… “지구를 구하는 여행 떠나자”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등 재난이 지속되며 대응에 취약한 개발도상국 아동과 주민의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보고서에 따르면 동아프리카 지역은 올해 우기(3∼5월) 동안 약 20만 명의 이주민이 발생하고 주택, 학교 등 인프라가 손상되는 등 기후변화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티오피아가 속한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서는 2020년부터 5년간 이어진 심각한 가뭄으로 최소 3190만 명의 주민이 생계의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지난 5월 31일부터 기후위기 대응 대국민 캠페인 ‘지구여행(지구를 구하는 나만의 여행)’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구여행은 일상 속 ‘나만의 탄소발자국 줄이기’ 실천 활동에 참여하며 지구와 아이들의 미래를 구하는 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은 지구촌 기후 재난 상황을 알리고 굿네이버스 글로벌 홍보대사인 배우 신혜선과 함께한 기후위기 대응 사업을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지구여행 온라인 캠페인 페이지에서는 개인 손수건 사용하기, 에어컨 냉방 온도 2도 높이기, 재활용 분리 배출하기, 개인 컵(텀블러) 사용하기,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저감 실천 활동 미션을 선택하고 지구여행자로 등록할 수 있다. 지구여행 캠페인 참여자들은 추첨을 통해 기업이 후원한 친환경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캠페인 페이지를 통해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돕는 후원에도 동참할 수 있다.
굿네이버스는 5월 31일부터 8일간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폐공장 재생산 공간인 카페 할아버지 공장에서 지구여행 오프라인 사진전을 개최했다. 특히 이번 사진전은 기후위기 대응 캠페인 취지에 맞춰 타이벡, 라텍스 잉크 등 친환경 소재 제작물로 구성됐다. 직접 사진전을 찾은 시민들은 에티오피아 대자연과 기후위기 흔적, 기후위기 대응 사업 현장 등을 사진으로 관람하고 스탬프 투어, 여행 후기 작성, 포토존 등 체험 활동에도 참여했다.
세계 환경의 날을 하루 앞둔 6월 4일에는 배우 신혜선이 후원자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사진전 일일 도슨트를 진행하며 지구여행 후기와 기후위기 대응의 필요성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신혜선은 지역 주민과 아이들을 만나 산림 보호를 위한 나무 심기, 양묘 생산 조합원 만남, 고효율 스토브 체험 등 굿네이버스 기후위기 대응 사업을 경험한 바 있다.
신혜선은 “평소 너무 바쁘고 빠르게 살다 보니 지구도 아프고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바라보고 고민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며 “이번 지구여행 캠페인을 통해 조금이나마 환경, 지구, 아이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더 많은 사람이 지구여행 사진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난 12일 지구여행 온라인 사진전을 공개했다. 사진전은 △지구여행의 시작, 에티오피아 △기후위기, 그리고 아이들 △지구여행자의 꿈, 지속가능한 미래 등 총 3개 주제로 구성됐다. 온라인 사진전에서는 신혜선이 진행한 오프라인 사진전 일일 도슨트 영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오디오 도슨트 가이드와 함께 주요 사진을 관람할 수 있다.
5월 31일부터 한 달 동안 진행된 온·오프라인 지구여행 캠페인에는 약 2500명이 참여했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 아트앤허그, 지구하라, 코끼리공장에서도 친환경 트래블 키트, 업사이클링 타월 등 친환경 물품 등을 후원하며 캠페인에 동참했다. 굿네이버스는 한국을 비롯한 지구촌 이웃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방글라데시, 필리핀, 과테말라 등 총 24개국 해외 사업국에서도 지구여행 캠페인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은 “지구여행 캠페인을 통해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며 일상 속 실천 활동에 함께해주신 좋은 이웃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굿네이버스는 가뭄과 홍수 등 기후위기에 취약한 개발도상국 아동과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wisdom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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