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국가대표 공식 후원… “글로벌 침대-매트리스 기업 목표”
국가대표 선수들이 찾는 매트리스로 입소문
스프링 특허 등 35년 노하우로 품질 인정
미국 온라인 플랫폼 마련 등 세계 진출 박차
서진원 베스트슬립 대표는 “유명 대기업 일색이던 팀 코리아 공식 파트너에 베스트슬립이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예전부터 제품을 직접 써 본 선수들의 강력한 지지 덕분”이라고 밝혔다.
베스트슬립 제품을 반기는 업계가 또 하나 있다. 바로 5성급 호텔이다. 하이원 그랜드호텔을 비롯해 라마다, 라이즈, 제주 KAL, 오션스위츠 호텔 등 국내외 유수의 특급 호텔 100여 곳에 베스트슬립 침대와 매트리스, 침구류가 채워져 있다. 브랜드명 앞에 ‘5성급 호텔 침대’라는 수식어가 붙여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베스트슬립의 기업 역량을 알아본 미국 하버드대에서는 2019년 FGI(필드 글로벌 이머전) 프로젝트 파트너사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FGI 프로젝트는 하버드대 MBA 과정 학생들이 글로벌 파트너 회사에 직접 방문해 비즈니스 전략을 탐구하는 현장 실습 프로그램이다. KT,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을 비롯해 BTS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선정됐다.
지금까지의 성과만 보면 베스트슬립이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해 성공한 브랜드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와 정반대다. 오랜 세월 꾀부리지 않고 농사꾼처럼 성실하게 땀 흘린 여정이 있었기에 거둘 수 있는 성과였다.
베스트슬립의 전신인 아모스침대는 1989년부터 주문자위탁생산(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 두 가지 방식으로 유명 가구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던 공장이었다.
업계에선 일찍이 제품력을 인정받았지만 낮은 마진율과 누적된 미수금으로 부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가 돼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당시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던 서 대표가 아모스침대 창업주인 부친의 부름을 받고 회사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서 대표는 입사 후 제조, 납품, 물류 등 밑바닥 업무를 직접 배우는 동시에 대기업의 시스템과 부친의 사업 노하우를 잘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2014년 베스트슬립을 론칭하고 13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 대표에게 성장의 원동력에 대해 묻자 “수면에 대한 진심과 꾸준한 연구개발”이라고 답했다. “단기적으로는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공부가 쌓이면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해 궁극적으로는 고객에게 더 좋은 수면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 대표는 더욱 과학적인 수면 연구를 위해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진학해 유전체 및 건강 빅데이터를 전공으로 수면 빅데이터를 연구하고 있다. 2015년부터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와 협업해 수면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며 논문을 발표하는 이유도 더 큰 성장을 위해서다.
제품력만큼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서 대표는 “매트리스 제조 기술 특허, 스프링 특허 등 100건 이상의 국제 특허를 포함한 지식재산권과 35년간 쌓은 노하우가 가장 큰 무기”라며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식 침대 매트리스라는 이름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품질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수면의 질 높일 것”
서진원 베스트슬립 대표 인터뷰
서 대표는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대중이 좋은 매트리스를 사고 싶은 이유가 뭘까?’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라며 “결국 잠을 잘 자고 싶어서라는 것을 깨닫고 난 후 수면 연구를 깊이 있게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우직하게 수면에 대한 공부를 이어가다 보니 언젠가부터 그의 이름 앞에 ‘수면 전문가’라는 타이틀도 붙여졌다. 숙면 노하우가 응축된 저서 ‘굿 슬립 굿 라이프’ ‘슬기로운 수면생활’, 어린이에게 바른 잠자리 습관을 만들어 주기 위한 동화책 ‘엄마, 나 안 졸려!’가 그 결과물들이다.
서 대표는 건강한 삶과 수면에 대한 연구를 목적으로 2012년 바른수면연구소를 설립하고 수면 컨설팅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면 정보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것은 물론 피아니스트 윤한과 협업한 ‘멜솜누스’를 비롯해 여러 장의 수면 음악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관객이 침대에 누워 공연을 관람하는 국내 최초 ‘수면 콘서트’를 개최해 공연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서 대표는 “수면 콘텐츠나 수면 음악 제작 등은 수익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라며 “수면을 공부하다 보니 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돼 대중이 숙면을 취하도록 돕기 위해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의 이런 뚝심은 경영 철학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는 “우리 회사는 매출 목표가 없다. 대신 고객의 불만족이 1건이라도 나왔는지를 중요하게 본다”라고 말했다. 당장의 이익만을 좇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고객이 제품과 서비스에 만족하도록 하고 그로 인해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베스트슬립의 최종 목표는 ‘세상 사람의 깊은 잠을 돕는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의 수면의 질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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