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기업 떨게 만든 ‘트럼프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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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급등했던 미국 증시가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대만 방위비 분담금' 발언에 초토화됐다.
트럼프 후보는 인터뷰에서 "대만은 미국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며 "대만은 미국에 방위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대만이 미국에 새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 달러를 주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지원법'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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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7.98%↓, 엔비디아 6.62%↓… 기술주 중심 나스닥, 2년만에 폭락
‘칩4’ 반도체 동맹 붕괴 위기감 커져… 11월 美대선까지 리스크 지속될 듯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급등했던 미국 증시가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대만 방위비 분담금’ 발언에 초토화됐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후보의 정책 기조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트럼프 후보가 집권하면 기존의 ‘칩4’ 반도체 동맹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 반도체株, ‘트럼프 공포’에 줄줄이 폭락
반도체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뉴욕증시에 상장된 TSMC는 전날 대비 7.98% 하락했다.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이자 TSMC 의존도가 높은 엔비디아도 6.62% 떨어졌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12.74%), SK하이닉스(―3.63%) 등이 크게 내렸고, 일본의 반도체 기업 도쿄일렉트론 주가도 8% 이상 떨어졌다. 다만 TSMC에 대한 압박에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인텔(0.35%), 삼성전자(0.23%) 등의 주가는 올랐다.
● 트럼프 리스크, 대선까지 이어질 듯
일각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집권하면 한국 미국 일본 대만 등으로 이뤄진 이른바 칩4 동맹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방위비 등 단기적인 이익을 좇다가 미국의 AI 패권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11월 미국 대선까지 트럼프 후보의 말 한마디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지속적으로 출렁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존에 강조했던 정책 방향성이 급격하게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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