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방치된 ‘흉물섬’이 주민 쉼터로… “마을 전체가 환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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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골칫거리였던 땅이 주민 쉼터로 바뀌면서 마을 얼굴이 몰라보게 환하게 바뀌었죠."
15일 오후 인천 남동구 간석4동 '삼거리쉼터'에서 만난 박재임 씨(68)는 쉼터를 둘러보며 "쓰레기 무단 투기,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곳이 쉼터로 바뀌었을 뿐인데 마을 전체가 환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쉼터로 탈바꿈하기 전까지만 해도 주민들의 골칫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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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천 남동구 ‘삼거리쉼터’
수국 만개한 마을 정원… 쓰레기 쌓이던 화단에 꽃나무 식재
노상 주차장 없애고 보행로 조성
주민 소통 돕는 광장… 불법 주차 민원 끊이지 않던 지역
주민 담소 나누는 사랑방으로 변신… 쉼터 관리에 시민 채용해 ‘선순환’
“마을 골칫거리였던 땅이 주민 쉼터로 바뀌면서 마을 얼굴이 몰라보게 환하게 바뀌었죠.”
15일 오후 인천 남동구 간석4동 ‘삼거리쉼터’에서 만난 박재임 씨(68)는 쉼터를 둘러보며 “쓰레기 무단 투기,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곳이 쉼터로 바뀌었을 뿐인데 마을 전체가 환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마을 진입부에 있는 이 쉼터는 10m가 넘는 나무들과 하얗게 만개한 수국이 둘러싸고 있어 오래된 주택가 속 정원처럼 보였다. 120m² 규모의 쉼터 안에는 주민들이 쉴 수 있는 벤치와 원형 테이블이 놓여 있고, 장애인과 노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로도 설치돼 있었다. 남동구는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1억1500만 원을 들여 오래된 주택과 오피스텔 등이 밀집한 이 마을에 쉼터를 조성했다.
● 상습 민원지역이 만남의 광장으로
이에 남동구는 원도심 특성상 녹지 공간이 부족하고, 노인 등 사회적 약자가 쉴 수 있는 쉼터가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이곳을 마을 쉼터로 조성하기로 했다. 차량 중심의 공간을 사람 중심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도였다.
● “작은 공간 변화지만 효과는 상당”
마을 공간을 바꾸는 데 주민 반발이 없던 것은 아니다. 주민들은 가뜩이나 주차 공간이 부족한데 노상주차장까지 없앴다는 계획에 특히 반발했다. 하지만 남동구는 주민설명회를 열어 공간 복지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며 주민 설득에 나섰다. 그 결과 인근 주민 85명 중 83명의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남동구는 인근에 사는 노인들이 쉼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공공근로사업에 활용하면서 노인 일자리까지 창출하고 있다. 호신환 간석4동 주민자치회장은 “예전에는 그저 흉물스러운 땅이었는데 요즘은 어르신들이 이 쉼터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만남의 장이 됐다”며 “어떻게 보면 작은 공간 하나를 바꾼 것뿐인데 동네 전체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남동구는 구월2동 인천지하철 2호선 모래시장역 인근에 있는 작은 녹지에도 쉼터를 조성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주변에 활용도가 떨어졌던 공간이 쉼터로 탈바꿈하면서 주민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낡고 오래된 집이 가득한 원도심에서 수십 년간 살아온 주민들은 녹지가 없어도 크게 불평하진 않지만 집집마다 나무를 심고 꽃을 키우는 걸 보면 주민들이 얼마나 녹지 공간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며 “본래 기능을 잃어버린 공간을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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