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85·부상 300' 아르헨 폭탄테러 30년…"이란 배후" 재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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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아르헨티나 현대사에서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꼽히는 1994년 아르헨티나·유대인친선협회(AMIA·아미아) 건물 폭파 사건 30주년을 맞아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행사가 18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파스테우르 633 아미아 앞에서 열렸다.
사망 전 니스만 검사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당시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권 인사들이 이란과의 교역 정상화를 위해 이란 정부와 용의자 사면을 협상하는 등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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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아르헨티나 현대사에서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꼽히는 1994년 아르헨티나·유대인친선협회(AMIA·아미아) 건물 폭파 사건 30주년을 맞아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행사가 18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파스테우르 633 아미아 앞에서 열렸다.
사건 발생 시각인 오전 9시 53분에 맞춰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을 비롯해 피해자 유족과 일반 시민이 대거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피해자 얼굴 흑백 사진을 인쇄한 손팻말을 들어 보이며 슬픔을 달랬고, 클라린과 토도노티시아스 등 현지 매체는 1시간 넘게 사회관계망서비스를 비롯한 자사 채널을 통해 이 모습을 생중계했다.
아모스 리네츠키 아미아 협회장은 약 17분간의 연설에서 30년 동안 제대로 된 진상규명조차 하지 못한 사실을 부각하며 자국 사법 시스템을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그 추운 아침으로부터 30년이 지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이 공격에 대해 단 한 명도 책임지지 않은 것도 납득되지 않는다"며 "정부와 검찰, 의회는 각자 제 할 일 좀 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1994년 7월 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아미아 건물에 대한 폭탄 테러로, 85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이란과 연계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배후 세력으로 지목했고, 아르헨티나 검찰 역시 "이란의 지시가 있었음이 인정된다"며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아흐마드 바히디 현 이란 내무장관을 꼽은 바 있다.
지난 4월 아르헨티나 형사법원도 이번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이란 측의 정치적이며 전략적인 설계에 따른 헤즈볼라 무장세력의 만행"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관련 사건과의 연관성을 줄곧 강하게 부인해 왔다. 아르헨티나에서 요청한 용의자 신병 인도 역시 거부하는 상황이다.
별개로 이 사건 수사를 맡았던 알베르토 니스만 아르헨티나 특별검사가 사건 관련 비공개 의회 청문회 하루 전인 2015년 1월 18일 숨진 채 발견됐는데, 그의 사망 경위를 두고도 큰 논란이 일었다.
사망 전 니스만 검사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당시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권 인사들이 이란과의 교역 정상화를 위해 이란 정부와 용의자 사면을 협상하는 등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유대교 교리에 강한 지지를 보이는 밀레이 대통령은 전날 저녁 별도의 아미아 사건 30년 관련 행사에서 "우리는 침묵하지 않고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자국에 미주 대륙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유대인 커뮤니티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유대인 규모는 25만명에서 30만명으로 추산된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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