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구제역에 내 협박 자료 준 건 전 남친 변호사”
먹방 유튜버 쯔양(27·박정원)이 18일 밤 “유튜버 구제역(32·이준희)이 자신을 협박한 내용”이라며 관련 영상과 이메일을 공개했다. 쯔양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 구제역이 혐의를 부인하자 증거를 공개하고 나선 것이다.
쯔양에 따르면, 구제역은 작년 2월 21일 쯔양 현 소속사 가든미디어에 메일 한 통을 보냈다. 이 메일에는 ‘일부 공개’로 설정된 영상 주소가 담겨 있었다. 구제역은 메일에서 “영상 시청 후 쯔양 님의 의견을 듣고 싶다. 답장 없으시면 반론 의사가 없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점 양해 바란다”고 적었다.
이 영상은 구제역이 쯔양의 탈세 방법에 대해 폭로하는 내용이었다. 또한 구제역은 영상에서 “(쯔양에 대한) 다른 제보도 취재하고 있는데 그건 탈세보다 100배는 심각한 내용”이라고 말한다.
쯔양은 이런 영상과 메일을 공개하며 “구제역이 저를 협박을 하기 위해 보낸 것으로, 설정을 바꾸면 일부공개에서 모두가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구제역이 말한) ‘100배는 더 심한 내용’이 제가 알리기 싫었던 걸 말하는 것 같았다”며 “이에 소속사 이사가 구제역을 만나 원치 않는 계약서를 쓰고 5500만원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쯔양의 법률대리인 태연 법률사무소 김태연 변호사도 “구제역이 협박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우리가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리려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누가 구제역에게 쯔양의 사생활을 제보했나
쯔양 측은 이날 “구제역에게 쯔양의 과거와 허위사실 등을 제보한 사람은 전(前) 소속사 대표를 담당했던 변호사”라고 주장했다.
쯔양은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였던 A씨로부터 폭력, 불법 촬영, 갈취 등을 당했다. 쯔양은 4년간 A씨에게 시달리다 2022년 11월쯤 그를 형사 고소했다. A씨는 작년 수사 과정에서 사망했다.
그런데 A씨와 친하게 지내던 B변호사가 쯔양에 대한 개인정보와 허위사실 등을 구제역에게 제보했다는 게 쯔양 측 주장이다. 쯔양 측은 이런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됐다고 한다.
김태연 변호사는 “변호사가 최소한의 윤리를 저버리고 전(前) 의뢰인이 갖고 있던 정보로 쯔양을 협박했다”며 “전 소속사 대표의 전담 변호사였으니까, A씨로부터 여러 세무 처리 과정이라든지 쯔양에 대한 허위 사실을 들었을 테고 이런 내용을 구제역에게 제보한 것”이라고 했다.
쯔양도 “저는 B변호사가 누군지 모른다. 그 사람은 A씨의 변호사이고 A씨와 형 동생 하는 사이로 알고 있다”고 했다.
◇ 쯔양 “B변호사, 현재 소속사 고문 아니다”
구제역은 이날 “쯔양의 현재 소속사가 전(前) 남자친구를 변호했던 B 변호사를 작년 5월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했다.
쯔양 측은 이에 대해 “A씨가 고인이 된 후 B변호사가 ‘자신이 방향제, 탈취제 사업을 하는데 이 제품을 제 채널에 홍보해달라’고 했다”며 “방향제 홍보는 채널 성격에 맞지 않아 거절했다. 그런데 B변호사가 보복할까봐 무서웠다”고 했다.
이에 쯔양 현재 소속사가 B변호사와 언론 관련 업무로 계약서 작성해 월 165만원씩 지급해왔던 것이라고 쯔양은 주장했다. 쯔양은 “이런 부분이 현재 소속사 고문 변호사로 와전됐던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B변호사는 머니투데이에 ”자료를 전달한 건 의뢰인(A씨)이고 나는 중간에 다리 역할만 한 것”이라며 “제보 내용을 구제역에게 전달한 건 확인해보라는 취지였지, 이게 사실이라고 준 건 아니었다”고 했다. 쯔양의 현 소속사와 계약을 맺은 데 대해선 “나는 원래 전 소속사의 고문변호사였다. 전 소속사가 가든미디어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구성원은 동일하다”며 “가든미디어 고문변호사를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 쯔양 “탈세, 조건만남 아니다”
김태연 변호사는 쯔양에 대한 탈세 의혹에 “전 소속사 때 쯔양에 대한 수익 정산이 제대로 안됐다. 쯔양은 자신이 얼마를 어떻게 버는 지, 비용 처리가 어떻게 되는지도 몰랐던 상황”이라며 “쯔양과 무관하게 전 소속사 대표가 본인이 원하는 세무대리인을 내세워서 한 일”이라고 했다.
쯔양은 탈세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게되면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조건만남 등의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쯔양은 “전 소속사 대표의 강요로 잠깐 (업소) 일을 나갔을 때도 성적 접촉은 없는 유흥주점이었다”고 했다.
한편,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 정현승)는 이날 구제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경기도 내 위치한 구제역의 주거지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수원지검은 지난 15일 구제역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사건을 이송받아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쯔양의 법률대리인도 구제역 등을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이 사건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쯔양이 과거 술집에서 일했다는 것 등을 빌미로 다른 유튜버들에게 협박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알려졌다. 가로세로연구소는 구제역과 유튜브 ‘주작감별사’채널의 전국진 등의 유튜버들이 이 사실을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받아냈다는 취지로 말했다.
구제역은 이와 관련해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구제역은 “쯔양님과 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저는 쯔양님을 공갈·협박한 적 없다. 돈은 쯔양 측에서 (폭로를 막아 달라고) 먼저 요구한(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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