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회 출전 자부심…파리선 시상대 오를 것”
탁구 안재형·자오즈민 아들
2016년에 이어 두번째 출전
1번 출전한 부모 기록 넘어서
8년만에 태극마크 달아 행복
“금메달 따면 어떨지 궁금해
10년쨰 함께 하는 CJ에 감사“
안병훈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올림픽에 두 번 출전하게 돼서 부모님께 자신 있게 자랑할 거리가 생겼다. 두 번째 올림픽이라서 그런지 8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보다 잘 하고 싶다. 지난 8년간 흘린 땀방울의 결실을 금메달로 맺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안병훈의 올림픽 출전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세계랭킹 60위에 자리해 각 국가 상위 2명에게 주어지는 출전권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림픽 DNA를 보유하고 있는 안병훈은 올해 초반부터 무섭게 세계랭킹을 끌어올렸다. 소니 오픈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5번 이름을 올린 그는 지난달 17일부 세계랭킹에서 27위에 자리하며 파리행을 확정했다.
안병훈은 “한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2부 투어를 다녀오고 새로운 스윙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8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는 과정이 쉽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 영향을 많이 받은 만큼 프로골퍼들 중에는 내가 올림픽을 가장 많이 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태극기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데 파리에서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만 해도 톱랭커들 관심도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은 다르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잰더 쇼플리(미국)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해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안병훈은 “선수들이 올림픽을 받아들이는 게 8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메달을 최우선 목표로 세우는 선수도 정말 많아졌다”며 “3위 안에 들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게 올림픽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만큼 어떤 대회보다도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병훈은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어보고 싶다.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받는 기분이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면서 “이번 대회가 끝난 뒤 부모님과 함께 메달을 받은 기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여기에 부모님이 이루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내가 현실로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8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도운 특별한 조력자는 아내 최희재 씨다. 2018년 결혼한 뒤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안병훈은 가족 응원이 엄청난 힘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와 가장 달라진 것 중 하나가 마음가짐이다. 아내와 두 아이에게 응원을 받는 만큼 웬만해서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내 골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아내는 넘버원 서포터이자 지금의 나를 만든 주인공이다. 파리에서도 아내와 가족을 생각하면서 힘을 내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2022년 PGA 투어의 2부 격인 콘페리 투어에서 활약할 때도 아낌없이 후원해준 메인 스폰서 CJ그룹에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그는 “2015년 처음 인연을 맺은 CJ그룹과 올해로 벌써 10년째가 됐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을 때도 나를 믿고 기다려준 CJ그룹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부활해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이번 올림픽을 포함해 앞으로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18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디오픈에 출전하는 안병훈은 다음주 휴식을 취한 뒤 올림픽 무대에 나설 예정이다. 안병훈은 “디오픈을 치른 뒤 미국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집밥을 먹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파리로 넘어가 본격적으로 준비할 계획을 세웠다”며 “올림픽이라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다. 지금까지 하던 대로 차분하게 준비해 두 번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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