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원 때문에 수퍼주인 살해… 그 돈마저 ‘피 묻었다’ 버려
시흥/권상은 기자 2024. 7. 19. 01:26
16년 만에 체포된 범인, 범행 자백
2008년 ‘경기 시흥 수퍼마켓 살인 사건’의 범인이 16년 만에 검거됐다. 범인은 당시 수퍼마켓 주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현금 3만~4만원을 훔쳤다고 자백했다.
18일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범인 A씨는 2008년 12월 9일 오전 4시쯤 시흥시 정왕동의 한 수퍼마켓에 복면을 쓰고 들어가 40대 가게 주인을 흉기로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방범 카메라 영상을 확보해 공개 수배했으나 범인을 찾지 못하고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았다.
경찰은 “지난 2월 A씨를 안다는 사람이 수배 전단을 보고 제보했다”며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재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4일 경남의 자택 근처에서 검거됐다.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17일 오전 6시쯤 자백했다고 한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처음 수퍼마켓을 찾았을 때 주인이 깊이 잠들어 있었고, 금고에 든 지폐를 보고 절도를 결심했다”며 “이틀 뒤 흉기를 가방에 넣고 마스크, 장갑을 착용하고 들어가 돈을 훔치려다 발각되는 바람에 찌르고 도주했다”고 진술했다. 또 훔친 돈은 피가 묻어 버렸으며, 경남으로 도주하며 흉기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지난 16년간 행적과 여죄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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