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만 발언에 엔비디아 주가 6.6%, AMD 10% 떨어져
반도체 보조금 ‘칩스법’ 저격
지난 17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엔비디아 주가는 6.6%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황제’로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전 세계 시총 1위까지 올랐던 엔비디아에 충격파를 가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이었다. 지난 16일 트럼프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을 상대로 한 대만 방어 전략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만은 우리 반도체 사업의 거의 100%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대만에 대해 방어비 추가 분담을 요구하면서, TSMC와의 관계 재설정 가능성도 언급한 것이다. 이 발언의 여파로 TSMC에 AI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엔비디아까지 영향을 받았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이날 AMD와 브로드컴, 퀄컴 등의 주가도 10% 안팎 떨어졌다. 대만 증시에 상장된 TSMC는 17일과 18일 이틀간 2%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AI 반도체와 미국의 대중 제재가 맞물리며 최근 3~4년간 급격하게 재편되어 오던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트럼프의 말에 다시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는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 반도체 제조 부흥을 위해 수십조원 보조금을 쏟아붓는 ‘칩스법’에 변화가 생길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지만, 이후에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TSMC가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며 받은 66억달러(약 9조1100억원)의 칩스법 보조금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바이든 정부가 약속했던 보조금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TSMC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현재 미국 텍사스주와 인디애나주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각 기업이 미국 정부에서 받는 보조금이 수조원에 이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보조금을 줄이지 않더라도 한국이나 대만을 상대로 방위비를 지렛대 삼아 투자 규모 확대나 신규 투자를 요구할 수 있다”며 “업계 입장에선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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