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발적인 실업자, 5개월 연속 늘었다
지난달 직장이 문을 닫거나 정리해고를 당하는 등의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비자발적 실업자’가 1년 전보다 18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비자발적 실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증가 폭도 계속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황정아(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법조사처와 통계청 고용 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비자발적 실업자는 123만75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105만8700명)보다 16.9% 늘었다. 직장·사업장이 문을 닫으며 일자리가 사라졌거나 명예퇴직·정리해고 대상자인 경우, 임시·계절성 일자리가 끝나면서 일감이 사라진 경우 등이 비자발적 실업자에 해당한다. 급여나 건강 문제, 정년퇴직 등의 개인적인 사유로 일을 그만둔 사람은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 1월까지도 비자발적 실업자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세를 보였지만, 2월에 4.3% 늘어난 이후 5개월 연속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3월에 5.9%, 4월 6.9%, 5월 14.7% 등 증가 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황 의원실은 “지난해부터 호황을 맞았던 일자리 시장이 침체기로 돌아서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 15~29세 청년층 비자발적 실업자는 22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4000명(17.8%) 늘었다. 지난 3월(1.1%)부터 증가세가 시작돼, 4월(8.2%)과 5월(16.5%)에 이어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으로 증가 폭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10대를 제외하고 20대로 좁혀도 비자발적 실업자는 20만57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9100명 늘었다. 지난 4월에 전년 대비 1만2000명 늘어난 이후부터 3개월째 20대 비자발적 실업자 증가세가 유지되는 상황이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내수가 부진한 여파도 컸다. 비자발적 실업자들이 이전에 몸담고 있던 산업별로 추적해 보면, 지난달 건설업 출신 비자발적 실업자는 20만1800명으로 1년 전의 15만명보다 34.1% 늘었다. 높은 금리 탓에 건설 수주가 줄어든 게 고용 악화로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내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인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출신 비자발적 실업자도 각각 33.7%, 24.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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