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집념의 승리
이홍렬 기자 2024. 7. 19. 00:31
본선 24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판팅위 九단 / 黑 이지현 九단 흑>
白 판팅위 九단 / 黑 이지현 九단 흑>
<총보>(1~205)=대략 3개 단락으로 구성된 ‘대하 드라마’였다. 첫 단락은 흑의 강공(91, 95, 109)과 백의 방향 착오(92, 108)가 겹쳐 흑의 대 우세로 출발했다. 두 번째 단락에선 흑의 지나친 강수(121, 149, 179)에 백이 노림수(150, 176)로 대응, 혼조세로 바뀌었다 이후 백이 세 번 찾아온 역전 기회를 182, 190, 198 등으로 날려보낸 것이 마지막 세 번째 단락이다.
바둑을 이기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냉정을 유지하는 자세가 긴요하다. 그런 점에서 중·후반 난조를 보인 흑에게 만점을 주긴 힘들 것 같다. 다만 이지현은 167수 째부터 초읽기에 돌입, 197수 이후엔 40초 한 개로 버티며 최선을 다했다. 찾아온 찬스를 잇달아 놓치면서도 40분이나 남긴 판팅위와 극단적으로 대비됐다.
이로써 이지현은 판팅위와의 첫 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세계 메이저 정상권을 향한 웅비(雄飛)를 시작했다. 참고도는 146에 대한 보충 설명. 이 수로 패를 해소하면 12까지 10집 이상 부족하다. (87 135 141 147 157 163 169…51, 90 138 144 154 160 166 173…84, 105…30, 235수 끝 흑 불계승, 206수 이후 생략, 소비 시간 백 2시간 20분, 흑 3시간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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