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폭로' 전당대회…야권엔 꽃놀이패?
민주당 "수사로 실체적 진실 규명해야" 혁신당 "고발조치할 것"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터져 나오는 내부 폭로를 대여공세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동훈 댓글팀 의혹,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을 고리로 정권 실정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야권에서는 여권의 균열이 커지면서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에 필요한 이탈표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18일 야권은 여당에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댓글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여론 조성팀이 있었다는 내용이 폭로되더니, 나경원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 관련 공소를 취소해 달라고 청탁했다는 폭로도 있었다"며 "공당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선 분들이 없는 말을 지어내지 않았을 테니,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마치 범죄 집단의 '자백 쇼'를 보는 것 같다"며 "20일 혁신당 전당대회를 마치면 이른 시간 내에 이들을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일 내가 법무부 정관 시절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거나 여당 의원이 나에게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겠냐"며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들을 수사할지 밝히라"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당이 발의한 '한동훈 특검법'의 수사 대상에 댓글팀 논란도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7일 방송토론회에서, 법무부 장관 시절 나경원 후보에게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소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파장이 이어지자 한 후보는 이날(18일) 나 후보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원희룡 후보도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지난 4·10 총선 사천 의혹, 댓글팀 운영 의혹,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 등을 제기하며 맹폭했다.
친윤계 의원들은 곧장 한 후보에게 비판을 쏟아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피아 구분을 못하고 동지 의식이 전혀 없는 걸 보면 정말 더 배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권성동 의원은 "이것은 (문재인 정권의 탄압이지) 청탁이 아니다"라며 "당 의원 개개인의 아픔이자 당 전체의 아픔을 당내 선거에서 후벼 파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전당대회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당대회를 두고 "자폭까지는 아니고 자해까지는 가능한 것 같다"고 자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분열적 요소가 있다. 이게 지금 우리 당이 민주당이나 다른 당 후보들과 싸우는 건가 그런 의심을 받을 정도다"라면서 "왜 이런식으로 전당대회를 운영해나가는지 제 머리로는 분석이 어렵다"고 했다.
민주당은 여당 내 분열이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에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망은 엇갈린다. 한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은 국민의힘이 아닌 대통령실과 검찰에 달린 문제"라며 "국민의힘이 분열했기 때문에 이탈표가 더 나올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한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라며 "누가 당대표가 됐든 단결된 의견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특히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부결을 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탈표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그는 "여권의 분열을 노리고 공세를 벌인다면 오히려 국민의힘이 결집하는 역효과가 날 것"이라며 "전당대회 과정을 차분히 지켜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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