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뻔한 클리셰 가득? 이유 있었죠”[편파적인 디렉터스뷰]
1. 재난물 클리셰를 변주없이 그대로, 왜?
2. 故 이선균 대사와 촬영 분량 재편집 안한 이유는?
3. 실험용 맹견으로 인한 재난, 기획한 계기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이하 ‘탈출’)가 ‘유전자조작 맹견의 공격’이란 소재를 들고 관객들을 찾아왔다.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난 뒤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생존 스릴러로, 지난 12일 개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난물 고전적 클리셰를 비틀지 않고 그대로 차용해 식상한 맛을 준다는 비평도 있었다. 또한 의도한 건 아니지만 고 이선균의 유작 중 하나로도 기록돼 메가폰이 고심이 많았을 터다.
스포츠경향은 최근 만난 김태곤 감독에게 ‘탈출’에 관한 편파적인 쟁점 세가지를 물었다.
■쟁점1. 뻔한 캐릭터와 갈등, 장치한 이유가 있다?
재난을 해결해야할 키를 쥔 캐릭터들이 너무나도 계산적으로 설계돼 곳곳에 배치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태곤 감독은 입을 열었다.
“장르적 캐릭터성 설정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조금 비틀어야 하나. 아님 클리셰 강하지만 속도감을 빨리 높이기 위해 아는 맛의 캐릭터로 가야하나. 이 영화는 많은 제작비가 들어가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추돌 사고가 빨리 일어나서 관객의 몰입도를 올리려면 선택해야 했어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관객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초반 시간을 할애하기 보다는, 관객에게 익숙한 캐릭터로 설정한 이유도 그거였고요. 전 속도감을 선택한 거죠.”
■쟁점2. 고 이선균 촬영 분량과 편집점에 대해 어떤 고민을 했나.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주인공 ‘정원’으로 분한 이선균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극 중 ‘정원’이 죽음으로부터 사람들과 함께 살아돌아오는 이야기인 만큼 고인의 촬영 분량과 편집점에 대해 김태곤 감독의 고민도 컸을 터다.
“고인의 일이 일어난 뒤 많이 고민했어요. 관객 중엔 불편한 사람도 있을 거고. 그런데 여러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어찌됐건 영화가 처음부터 만들어질때 했던 목표들을 온전히 더하거나 덜하지 말고 원래 계획대로 가는 게 맞다는 거였어요. 딱히 그런 부분을 고려하거나 피하려고 하지 않았고요. 아마도 선균이 형이 원하는 것도 그런 게 아닐까요? 좀 더 많은 관객과 만나게 하는 게 이 영화와 형에게도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쟁점3. 실험용 맹견이 재난으로, 기획 계기는?
실험용 맹견이 사람을 공격하는 재난이라는 점에서 ‘탈출’은 차별성이 있다.
“심적으로 힘들었을 때 목포부터 서울까지 걸어오는 도보 여행을 했는데요. 국도를 통해서 걸어가다가 실제로 20마리 정도 들개들을 만났어요. 절 쫓아왔는데 그때 가진 공포감이 인상적이었죠. 일상적으로 보던 개들이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고요. 또 한편으론 이 개도 누군가에겐 반려견이었을 텐데 왜 이렇게 됐을까 궁금하기도 했죠. 그래서 이걸 주제적으로 같이 담으면 재밌겠구나 싶어서 ‘탈출’을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고립된 장소가 필요했고 공항으로 가는 대교면 어떨까 싶어 지금의 재난물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탈출’은 전국 극장가서 만나볼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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