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어르신들 뼈 때린 박주호…결국 하나 되기 위한 객관적 목소리

이상완 기자 2024. 7. 1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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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발전과 화합을 위해서는 분열로 가면 안 된다.

박 전 위원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정보와 사안에 대해 반드시 이야기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알리는 것이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폭로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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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축구선수 박주호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프리오픈데이'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 이상완 기자 = 한국 축구 발전과 화합을 위해서는 분열로 가면 안 된다. 모두가 알고있는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꼬인 매듭은 반드시 풀고 가야한다.

박 전 위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부조리한 내부 상황에 지적 폭로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박 전 위원은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 홍 감독의 선임은 절차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회의를 하기도 전에 '국내 감독이 낫지 않냐'는 대화가 오갔다. 외국 감독을 제안하면 반대 의견이 나왔고, 국내 감독에 대해서는 무작정 좋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박 전 위원을 향해서는 '넌 지도자를 안 해 봤잖아. 그게 다가 아니야'라며 의견을 무시한 위원도 있었다고 했다.

또한 지난 3월과 6월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을 황선홍 감독과 김도훈 감독 임시체제로 치르는 과정에 있어서도 "임시 감독을 뽑을 때도 무작정 투표하자고 했다"며 "심지어 사리사욕을 위해 자신이 임시 감독이 되려는 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의 발언 이후 축구협회를 향한 부정적 시선과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급기야 협회는 "박 전 위원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 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했다"며 전 국가대표 선수를 상대로 초유의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 전 위원을 시작으로 박지성, 이영표, 이동국, 김영광, 조원희, 구자철 등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잇따라 나서 협회 행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지지에 나섰다.

홍명보 신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외국인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차 출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튜브 방송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던 박 전 위원은 이날 K리그 행사에 참석해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박 전 위원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정보와 사안에 대해 반드시 이야기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알리는 것이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폭로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 선임 과정에) 체계적인 시스템뿐만 아니라 공정성, 투명성이 함께 가야 한다. 이런 것들이 부족해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상황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존의 소신 입장을 굳히지 않았다.

축구계 원로인 이회택 OB축구회장이 홍명보 감독을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공정성, 투명성 등 모든 부분에서 정상적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객관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회택 회장은 최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감독 선임 과정에 어느 정도 무제가 있지만, 홍명보 감독은 축구인들로 꾸려진 전력강화위원회가 뽑은 지도자"라며 "박지성, 박주호 등이 여기저기에서 너무 비판하는 소리만 쏟아내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축구협회는 박 전 위원의 공개 행사 이후 법적대응 시사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회택 OB축구회 회장. 사진┃뉴시스

STN뉴스=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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