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런 비는 처음”…등굣길 막히고 농작물 잠기고 곳곳서 고립
이병훈 2024. 7. 1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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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이런 비는 처음 봤다." 18일 중부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농작물이 침수되고 주민들이 고립됐다가 긴급 대피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하루 누적 강수량이 300㎜가 넘는 곳이 잇따르는 등 많은 비가 짧은 시간에 집중돼 피해를 키웠다.
갑작스럽게 퍼붓는 비로 실종, 고립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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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이틀째 호우 피해
파주 633㎜… “이런 물폭탄 처음”
낚시터 배 전복돼 2명 수색 중
학교는 줄줄이 휴업·단축수업
축구장 424개 면적 농작물 침수
파주 633㎜… “이런 물폭탄 처음”
낚시터 배 전복돼 2명 수색 중
학교는 줄줄이 휴업·단축수업
축구장 424개 면적 농작물 침수
“살면서 이런 비는 처음 봤다.” 18일 중부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농작물이 침수되고 주민들이 고립됐다가 긴급 대피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하루 누적 강수량이 300㎜가 넘는 곳이 잇따르는 등 많은 비가 짧은 시간에 집중돼 피해를 키웠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24시간 누적 강수량은 파주 380.1㎜, 강화 367.2㎜, 연천 군남 300.5㎜ 등을 기록했다. 경기 파주 판문점, 파주 도라산은 전날부터 내린 비가 각각 633㎜, 585㎜에 달했다.
갑작스럽게 퍼붓는 비로 실종, 고립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0시46분 경기 안성시 고삼저수지 낚시터에서는 폭우 속에 배가 전복돼 2명이 실종됐다. 충남 서산시 운산면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90대 노인이 흙더미에 매몰됐다가 구조됐고, 인천에선 교량을 건너던 화물차가 침수돼 4명이 갇혔다가 구조되는 등 많은 이들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하천 범람 위험 등으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2시52분쯤 경기 김포시 월곶면에서는 주민 26명이 저수지 범람과 저지대 사고 우려로 긴급 대피했다. 경기 동두천시 하봉암동에서도 야산에서 내려온 흙탕물이 동네에 쏟아져 빌라나 저지대에 사는 주민 11가구 23명이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고, 충북 음성군에서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돼 20세대 30명이 대피했다. 경북 예천에서도 산사태 우려로 21세대 29명이 몸을 피했다. 경기 평택시 현덕면에서는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동안 88.5m의 ‘극한 호우’(시간당 강우량 72㎜ 이상)가 내려 주민들의 발이 묶였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충북, 충남, 경북, 전북 지역에 산사태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광주, 전남지역은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이에 따라 서울, 인천, 경기, 충북, 충남, 경북, 강원, 전북은 ‘심각’, 광주, 대전, 세종, 전남은 ‘경계’, 부산, 대구, 울산, 경남, 제주는 ‘주의’ 단계를 유지했다.
등굣길이 막히면서 일부 학교는 문을 닫거나 단축수업에 돌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128개교가 학사운영 일정을 조정했다. 경기지역에선 4개교가 휴업하고 78개교가 등교시간 조정·단축수업 등을 했다. 이밖에 인천 37개교, 강원 5개교, 서울 3개교 등도 학사운영을 조정했다. 침수와 부분파손 등 시설 피해를 본 학교는 경기 60개교 등 전국 7개 시·도 117교로 집계됐다.
농지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농작물 침수 면적이 303㏊(헥타르·1㏊는 1만㎡)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축구장(0.714㏊) 424개 넓이와 맞먹는 수준이다. 전남이 282㏊, 경기가 21㏊ 규모의 피해를 각각 봤다. 지역별로는 전남 진도와 완도가 각각 150㏊, 100㏊의 농지가 침수돼 가장 피해가 컸다.
집중호우로 항공기, 여객선 운행은 일부 차질을 빚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국제선 항공기 25편이 결항됐고 여객기 4편이 회항했다. 묵호∼울릉 등 2개 항로 여객선 6척은 운항이 통제됐다.
이병훈·김유나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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