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1주기 곳곳 추모식..."교육현장, 바뀌지 않았다"
교권 침해 공론화 1년…"변화 체감 못 해"
아동학대법 '정서적 학대' 조항 구체화 시급
담배 피우는 학생 지도했다가 학대 신고 당하기도
[앵커]
서이초 사건 1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장맛비를 뚫고 많은 추모객들이 찾아와 고인을 위로했는데요.
참석한 선생님들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교육현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이초등학교 앞에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추모객들이 교문 밖까지 늘어섰습니다.
국화를 올리고 묵념을 하다 쏟아지는 눈물을 어찌하지 못합니다.
[한다은 / 초등학교 교사 : 모두가 공감을 하고 정말 마음 아팠던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 함께 소리를 내고자 했지만 아직 달라지지 않은 현실에….]
선생님들을 양성하는 서울 교대에서도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김용서 /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 미안합니다. 선배 교사로서 젊은 교사들을 지켜주질 못해서….]
서이초 사건으로 교권 침해의 심각성이 공론화된 지 1년.
하지만 선생님들은 여전히 변화를 체감하지 못합니다.
[고요한 / 초등학교 교사 : '야, 하지 마라'는 식으로 훈육이 들어가면 애들 입장에서는 이거 선생님한테 '이를 거예요. 이거 아동학대 아니에요' 이런 것들이 되게 많이 나와요.]
[이승현 / 초등학교 교사 : 현장에서 하루하루 버텨내고 살아가고 있는 선생님들이 하는 얘기만 듣고 그걸 반영해 주기만 해도 사실 많은 부분들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교원단체는 현행법상 '정서적 학대' 조항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합니다.
교육과 지도를 '정서적 학대'라며 신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 담배 피우는 학생을 지도했다가, 또 수업시간에 태블릿 PC로 딴짓하는 학생을 나무랐다가 '정서적 학대' 신고를 받은 교사도 있습니다.
[조희연 / 서울시 교육감 : 여전히 한계가 있고, 부족한 부분이 크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학교 현장의 실질적 변화를 위한 교권 보호 3법의 추가적인 제·개정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교실이 되길'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적은 소망이 실현될 수 있길 바라봅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YTN 염혜원 (hye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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