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회장의 수차례 퇴짜 끝에 탄생한 신메뉴…‘교촌옥수수’ 먹어보니
달콤·고소 ‘진짜 옥수수’ 내세워 Z세대 공략
1년간 4330마리 조리…통안심 부분육 특징
윤진호 사장 “회장도 결국 만족…‘진심’ 담아”
교촌치킨이 2년 만에 단단히 벼르고 돌아왔다. Z세대를 겨냥해 내놓은 ‘교촌 옥수수’로 현재 교촌치킨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교촌·레드·허니 시리즈 명성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18일 경기도 성남시 교촌그룹 판교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메뉴 ‘교촌옥수수’를 공개했다. 교촌옥수수는 교촌치킨의 네 번째 시그니처 메뉴로, 지난 4월 판교 신사옥으로 이전하며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후 처음 선보이는 메뉴다.
교촌치킨이 신제품을 출시한 건 2022년 7월 ‘블랙시크릿’ 이후 2년 만이다. 허니 시리즈가 출시된 14년 전 이후 새로운 시그니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지원부문장(사장)은 “최근까지 교촌 3대장에 필적할 만한 신제품이 내부적으로 없다 보니 젊은 세대들에게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포지셔닝을 할지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실제 교촌은 이번 신메뉴 개발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1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지금의 맛과 레시피 개발을 위해 지난 1년간 조리한 닭만 총 4330마리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이태원 교촌필방 매장에서도 선보이며 고객들의 피드백을 꾸준히 수집했고, 1년간 총 7회에 걸친 소비자 조사 과정도 거쳤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도 교촌 옥수수 개발에 깊이 관여했다. 교촌 옥수수는 권 회장이 2022년 말 경영에 복귀한 이래 처음으로 내놓는 시그니처 메뉴이기도 하다. 7차례나 소비자 조사를 한 것도 권 회장이 개발 초기 “완성도가 높지 않아 제품 출시가 어렵겠다”는 평을 내려서다. 윤 사장은 “처음 옥수수 알갱이를 사용한 제품에 대해 권 회장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며 “이후 플레이크를 사용하며 맛의 밸런스를 잡았고, 마지막 조사에서 권 회장도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번 신메뉴를 선보이며 부분육 치킨에도 도전했다. 100% 통안심은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처음 선보이는 부위다. 교촌옥수수는 일반 치킨인 ‘교촌옥수수 오리지날(2만원)’, 자르지 않은 통 안심살을 사용한 ‘교촌옥수수 통안심(2만3000원)’, 닭정육(다리살)으로 만든 ‘교촌옥수수 순살(2만3000원)’, 등 세 가지 메뉴로 선보인다. 윤 사장은 “안심은 닭 전체 고기 중 4%밖에 안 되는 특수부위”라며 “담백하지만 닭가슴살과 다르게 부드러워 씹는 맛이 좋다. 소비자가 닭가슴살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믿음으로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촌옥수수와 함께 인기 사이드 메뉴인 떡볶이와 페어링할 수 있는 세트 메뉴도 선보인다. 교촌옥수수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국물맵떡’ 소용량 구성으로 마련했으며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새로운 사이드 메뉴 ‘블랙시크릿팝콘’도 함께 제공한다.
교촌치킨은 교촌옥수수 출시 이후 또 하나의 신메뉴 ‘다담덮밥’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특제 소스에 24시간 숙성한 닭다리살을 직화로 구워내 정성과 맛을 다 담은 프리미엄 덮밥 메뉴로 간장맛과 매운맛 등 2종으로 선보인다.
윤 사장은 “교촌옥수수는 100년 기업을 향한 교촌의 미래를 이끌 신메뉴로 Z세대를 포함한 전 세대 고객의 입맛을 겨냥한 야심작이다. 가맹점 하루 판매량 5~10%를 유지하는 안정적 위치로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제대로 된 옥수수치킨으로 고객들께 교촌의 ‘진심’을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남=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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