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백유의스포츠속이야기] 올림픽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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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부터 2024파리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그러나 프랑스는 최근 국론분열로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핸드볼 한 종목을 제외하면 축구를 비롯한 모든 구기 종목이 예선에서 탈락했다.
한국 스포츠의 숙적이자 이웃인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한 이후 3위를 차지한 것에 도취돼 생활체육에 몰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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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근대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1863~1937)이 1924년 제8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 100년 만에 하계올림픽의 초청국이 됐다. 그러나 프랑스는 최근 국론분열로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한민국에 올림픽은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이끌고, 세계인과 함께하는 기회가 된 최고의 무대였다. 초급속 국력 신장의 과정에서 올림픽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이다. 서울올림픽의 유산인 올림픽공원 경기장이 한국 K팝의 최고 경연장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이도 많다.
1948런던올림픽 때 처음 태극기를 앞세우고 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은 대회 때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그뿐만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으로서 1988서울올림픽과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훌륭히 치러냄으로써 국제 외교 무대에서 큰 몫을 했다.
우리 국민은 88올림픽 개최 이후 4년마다 복더위가 찾아오는 이맘때면 온 가족이 TV 앞에 앉아 태극전사를 응원했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민이 하나가 되며 행복해했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게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은 과거와 비교하면 그다지 큰 기쁨을 주지는 못할 것 같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규모는 대폭 줄어들어 22개 종목에 262명(선수 144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이는 종합 16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거둔 2022도쿄올림픽(선수 232명, 임원 122명)과 비교해 볼 때도 현격히 줄어든 수치다. 특히 주목할 것은 단체 종목.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핸드볼 한 종목을 제외하면 축구를 비롯한 모든 구기 종목이 예선에서 탈락했다. 구기 종목 실종은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태극전사를 응원하게 되는 시간이 대폭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육상, 수영 등 대부분 개인 종목은 경기 시간이 짧다. 그래서 스포츠팬을 TV로 불러들이는 효과가 구기 종목에 비해 약하다. 특히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인기종목이 전멸함으로써 시청률은 역대 최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는 경기력이 한 번 망가지면 회복되는 데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다. 레슬링이 좋은 예다. 한때 세계를 주름잡던 레슬링이 이제는 아시안게임에서조차 힘을 쓰지 못한다. 한국 스포츠의 숙적이자 이웃인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한 이후 3위를 차지한 것에 도취돼 생활체육에 몰입했다. 그 뒤 각종 국제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자 10여년 전부터 엘리트 스포츠를 집중 육성했고, 그 결과 농구, 배구, 축구 등 전 종목에서 다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한민국 스포츠는 어쩌다가 이 모양이 됐을까? 나는 그래도 이번 여름 TV 앞에 앉을 것이다.
성백유 언론중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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