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중단→4시간 30분 혈투 끝' 역시 2위 킬러, 변우혁 3안타+최원준 홈런, KIA 3연승 질주 [광주에서mhn]
(MHN스포츠 광주, 박연준 기자) 역시 2위 킬러 KIA다. 우천 중단 변수에도 최선을 다하며 경기 시작 약 4시간 30분 혈투 끝에 값진 연승을 수확했다.
KIA 타이거즈는 1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 10-4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3연승을 질주하며 좋은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특히 '2위는 KIA를 이길 수 없다' 는 징크스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KIA 타선에선 변우혁이 가장 좋았다. 변우혁은 이날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어 최원준이 멀티 히트 1홈런 2타점을, 소크라테스 멀티 히트 2득점, 김선빈 멀티히트 1득점으로 좋았다.
마운드에선 선발 알드레드가 3이닝 3실점 후 내려왔으나, 이준영-이형범-곽도규-임기영-김승현(1실점)-김사윤-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6이닝 1실점을 합작해냈다.
#18일 삼성-KIA 선발 라인업
이날 KIA는 서건창(1루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좌익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구축했다. 선발 캠 알드레드.
이에 맞선 삼성은 김헌곤(좌익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강민호(지명타자)-이성규(1루수)-류지혁(2루수)-이병헌(포수)-김현준(우익수)-김지찬(중견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코너 시볼드.
경기 전 삼성은 '부상 악령'으로 인해 2번씩이나 눈물을 삼켰다. 전날 멀티 히트를 터뜨리며 살아난 타격감을 보인 박병호와 명실상부 라이온즈 3번 타자인 구자욱이 부상 소식을 전했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박병호가 전날 경기에서 1루 전력질주 과정에서 우 햄스트링 불편감으로 오늘 광주 한 병원에서 MRI 촬영결과 손상 소견으로 말소됐다"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내일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재진료 예정이다. 박병호 대신 김현준이 콜업됐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이날 경기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이 예정된 구자욱 역시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했다. 삼성은 "구자욱이 경기 전 훈련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며 "구자욱 대신 김현준이 라인업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취점 찬스는 삼성이 먼저 가져왔다. 1회초 1사 후 이재현이 볼넷 골라 출루한 데 이어 김영웅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면서 1사 1, 2루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중심 타자인 강민호 헛스윙 삼진, 이성규가 좌익수 뜬공 물러나며 득점을 일궈내진 못했다.
#변우혁 적시타, 선취점 가져온 KIA…코너는 폭투에 울었다
이 분위기를 KIA가 놓치지 않고 선취점을 가져오며 흐름을 가져왔다. 반면 삼성 선발 코너는 2번이나 폭투를 범하며 추가 실점까지 내줬다. 2회말 KIA는 선두로 나선 소크라테스가 우중간 안타 출루한 데 이어 코너의 폭루로 2루에 안착했다. 이후 변우혁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1-0 선취점을 가져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태군 마저 좌전 안타 터뜨리며 1, 3루를 채운 KIA는 박찬호 타석에서 코너가 폭투를 범한 틈을 타 3루 주자였던 변우혁이 홈을 밟아 2-0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재현 스리런 홈런
곧바로 삼성 역시 반격에 나섰다. 3회초 삼성은 김지찬 볼넷에 이어 김헌곤이 좌측 2루타 출루하며 2, 3루를 채웠다. 여기서 이재현이 KIA 선발 알드레드의 2구째 128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하며 단숨에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김영웅이 번트 안타 출루하며 기회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비디오 판독 하나로 분위기가 오묘해졌다. 박진만 감독이 판독 결과에 항의를 이어가다 퇴장을 당했기 때문.
상황은 이렇다. 계속된 무사 1루에서 강민호가 1루수 방면 강한 타구를 날렸다. 해당 타구를 KIA 서건창이 놓쳤었으나, 재빠르게 1루 베이스를 먼저 밟으며 강민호를 아웃시켰고, 2루에서 김영웅을 태그 아웃했다.
그러나 곧바로 KIA 벤치는 세이프라고 주장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아웃으로 번복됐다. 이후 박진만 감독은 덕아웃을 박차고 나와 판독 결과에 대해 항의를 이어갔고, 결국 퇴장 조치를 받았다.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 첫 퇴장, 리그 감독 퇴장으로는 시즌 11번째였다.
#최원준 동점 솔로 홈런
이어 KIA 역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로 타석에 들어선 최원준이 볼 카운트 2-2에서 코너의 5구째 127km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KIA는 후속 김도영 마저 볼넷 골라 출루하며 흐름을 이어갔으나, 나성범 타석에서 갑작스레 폭우가 내려 오후 7시 35분 경부터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 중단'도 기쁨의 기다림으로
중단된 경기는 8시 40분까지 약 65분간 지연되었었다. 긴 시간 동안 기다리면서 야구장을 찾은 팬들 역시 지칠 법한 순간이었다. 특히나 3-3 동점 흐름을 이어가던 터라 경기 중단은 더욱 더 아쉽게 느껴졌다.
그러나 KIA 응원단은 달랐다. 가수 싸이의 '예술이야'는 물론 세븐틴의 '아주 나이스' 등 일명 떼창 곡을 통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는 KIA, 삼성 팬 가릴 것 없이 모두를 기쁘게한 '우천 중단 공연'이었다.
이후 경기 지연이 길어지다보니 양 팀 선발 투수진의 대기 시간도 길어졌고, 결국 양 팀 모두 선발 조기 교체를 결정했다.
#박찬호 6시즌 연속 안타=KIA 역전의 점수
길었던 우천 중단의 시간이 지나간 뒤 역전의 점수를 먼저 가져온건 KIA였다. 4회말 KIA는 변우혁이 좌전 2ㄹ타 출루한 데 이어 박찬호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나와 4-3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박찬호는 이 안타로 6시즌 연속 100안타(리그68번째) 고지를 밟아냈다. 이어 서건창의 볼넷으로 1, 2루를 채운 KIA는 최원준의 우중간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어 KIA는 5회말에도 소크라테스의 우전 안타와 김선빈의 안타 이후 상대 중견수 송구 실책을 틈 타 소크라테스가 홈을 밟았다.
또 변우혁의 우전 안타에 이어 대타 최형우의 중전 적시타, 서건창의 2타점 적시타가 더해져 9-3 크게 앞서갔다.
KIA는 7회말에도 한준수 우전 2루타, 서건창 우전 안타와 최원준 볼넷으로 1사 만루를 채웠고, 김도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두자릿 수 득점을 채워냈다. 그러나 후속 나성범과 소크라테스가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 찬스는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은 8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성규가 타석에 들어와 KIA 김승현의 5구째 145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으나,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진=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MHN스포츠 광주, 박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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