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ISSUE] '내부 고발' 박주호에 '법적 대응' 예고했던 축구협회, "공식 대응 안 한다" 철회

신인섭 기자 2024. 7. 1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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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박주호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7일 '박주호 관련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스탠스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공식적으론 규정에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 있다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한 건데 사실 내부적으로 진행된 건 따로 없다"고 밝혔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가 비밀 유지 서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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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박주호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7일 '박주호 관련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스탠스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공식적으론 규정에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 있다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한 건데 사실 내부적으로 진행된 건 따로 없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8일 "박주호 위원의 발언에 대해 협회 차원에서 검토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나 공식적인 대응에는 들어가지 않는다"면서 "법적 대응을 포함해 박주호 위원에게 대응하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지난 8일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5개월 동안 다양한 후보군이 이름을 올렸지만, 절차와 과정이 생략된 상황에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다.

사진=캡틴 파추호

팬들의 분노 속에 전력강화위원회에 속해 있던 박주호 해설위원이 내부고발 영상을 게재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정확한 절차는 절대 아니다. 난 안에 있으면서도 이게 뭔지 모르겠다. 나는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 아무것도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종합적인 토론이 아니라 투표로 단순하게 정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일부 위원들은 회의 전부터 국내 감독 선임을 요구했고 외국인 감독은 매우 까다롭게 보고 비판을 했다. 국내 감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라 게임 플랜과 방향성이 맞아야 한다고 강조를 했는데 건설적인 토론이 내부에서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가 곧바로 입장을 발표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가 비밀 유지 서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호 발언에 유감을 표하는 글을 공개하기까지 했다.

박주호를 시작으로 축구계 인사들이 하나둘 우려를 표했다. 박지성을 비롯해 이영표, 이천수, 이동국, 김영광, 심지어 현역으로 뛰고 있는 구자철까지 목소리를 냈다. 

사진=게티이미지

결국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나섰다. 지난 15일 문체부 관계자가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언론에 기사가 나와도 지켜봤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라며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연합 뉴스가 밝혔다.

여기에 더해 체육계 비리 조사 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에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센터는 체육계 인권 보호를 위한 전담 기구지만, 스포츠 비리 사안에 대한 신고를 받고 접수 시 직접 조사에 나서도록 규정된 기구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조사가 이뤄진다면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축구협회 측 관계자는 17일 인터풋볼과의 통화에서 "아직 (내용을) 받은 것이 없다. 문체부에서 조사를 하신다면 응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사진=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한편, 내부 고발 이후 박주호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유튜브 영상 업로드 이후) 주변에서 많은 힘을 얻고, 지지와 응원을 해주셔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잊지 않고 나도 계속 노력하고 축구 발전에 힘쓰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주호는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층 아트리움에서 진행된 'FC세븐일레븐 with K리그 × 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에 참석했다. 박주호는 "개인적인 생각에서 나오는 이야기지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조금 더 체계적으로 변한다면 더욱더 성장하는 한국 축구가 되지 않을까,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모두의 바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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