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2-8’ KT, 배정대 만루 홈런 + 문상철 역전 홈런으로 키움에 스윕승[스경X현장]

이두리 기자 2024. 7. 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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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배정대. KT 위즈 제공



8점 차이도 한순간에 뒤집을 수 있는 스포츠가 야구다. KT가 역전 드라마를 쓰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야구 명언을 증명했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0-8까지 끌려가다가 9회 배정대의 동점 만루 홈런, 10회 문상철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12-8 승리를 거뒀다. KT는 키움 시리즈에서 스윕승하며 5연승을 달렸다. 6위 SSG와의 승차는 0.5경기로 좁혀졌다.

1회말은 키움의 시간이었다. 키움은 거침없는 안타로 3점을 먼저 가져갔다. 이주형의 안타 출루 이후 로니 도슨이 기습 번트를 대며 1루 베이스를 밟았다. KT 투수 고영표의 1루 송구가 빗나간 사이 이주형은 3루까지 달렸다. 송성문까지 중견수 앞 적시타를 때리며 이주형이 빠르게 홈 베이스를 밟았다. 순식간에 무사 1·3루가 된 상황, 김혜성의 안타가 3루의 도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주환의 땅볼을 2루수 김상수가 잡지 못해 1루까지 채워졌다. 원성준의 볼넷 출루로 송성문이 밀어내기로 홈인했다.

2회말에도 키움은 쉼 없이 몰아쳤다. 키움 이주형이 고영표의 초구를 안타로 때려 1루로 출루했다. 도슨의 타구도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절묘하게 빠졌다. 연이어 안타를 얻어맞자 이강철 KT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와 고영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키움 타선에 붙은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송성문의 좌중간 안타로 이주형이 홈인했고 직후 김혜성의 희생 플라이가 도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주환이 안타를 치며 1루의 송성문이 3루까지 나아갔다. 키움은 5-0까지 달아났다.

하영민은 6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7회말 키움에 한 번 더 빅이닝이 찾아왔다. 최주환이 1루수 오재일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원성준의 희생번트에 힘입어 2루 베이스를 밟았다. 김태진의 볼넷 출루 이후 김건희의 홈런이 나오며 키움이 3점을 더했다. 키움은 8-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8회초 KT가 뒤늦게 흐름을 찾았다. 김민혁의 볼넷 출루 이후 로하스의 적시타로 김민혁이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이날 로하스의 첫 안타였다. 권동진이 볼넷을 골라내자 키움은 조영건을 강판하고 주승우를 올렸으나 직후 오재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1사 만루가 됐다. 강현우의 볼넷 추가로 KT는 밀어내기 득점을 추가했다. 배정대의 희생 플라이로 3루의 권동진까지 홈인했다. KT는 3-8까지 추격했다.

9회초, KT가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키움은 ‘임시 소방수’ 김성민을 등판시켰다. 김성민은 첫 타자 김민혁을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직후 문상철이 볼넷을 골라내고 강백호와 권동진까지 안타를 쳤다. 1사 주자 만루로 키움의 위기가 또다시 찾아왔다. 강현우의 볼넷 출루로 KT는 밀어내기 득점을 추가했다. 차곡차곡 점수 차를 좁혀가던 KT는 배정대의 만루 홈런으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9회말 KT는 김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키움은 딱 1점이 필요했다. 원성준이 안타로 출루한 뒤 박수종의 희생 번트로 2루 베이스를 밟았다. KT는 자동 고의사구로 대타 이형종을 1루로 출루시켰다. 김재현이 삼진 아웃된 뒤 KT는 박영현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주형의 뜬공이 잡히며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KT 문상철. KT 위즈 제공



10회초 KT는 지치지 않고 달렸다. 심우준이 기습 번트로 출루한 뒤 3루수 송성문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달렸다. 김민혁의 희생 플라이로 심우준은 3루 베이스를 밟았다. 문상철의 타구가 왼쪽 담장을 넘기며 마침내 KT가 역전에 성공했다. 누상의 심우준과 문상철의 홈인으로 KT는 드디어 10-8 리드를 잡았다. 1사 만루 상황, 강현우의 밀어내기 볼넷과 배정대의 희생 플라이가 더해져 KT는 12-8까지 달아났다.

키움도 끝까지 전력을 다했다. 10회말 송성문과 고영우가 연달아 안타를 쳤다. 그러나 승부를 다시 뒤집진 못했다. 길었던 혈투는 KT의 12-8 승리로 마무리됐다.

고척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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