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2실점' 곽빈의 112구 역투! 3연패 탈출, 이승엽 감독의 극찬세례 "국가대표 에이스다운 모습" [MD울산]
[마이데일리 = 울산 박승환 기자] "국가대표 에이스다운 모습 보여줬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3-2로 신승을 거두며 스윕패의 굴욕을 피함과 동시에 3연패에서 벗어났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한 방씩 제대로 주고 받았다. 초반 흐름을 손에 쥔 것은 초 공격에 나선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초 시작과 동시에 정수빈과 허경민이 롯데 '안경에이스' 박세웅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1, 2루의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이후 헨리 라모스와 김재환이 연속 삼진으로 침묵하면서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으나, 양석환이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스리런포로 연결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롯데도 곧바로 반격에 돌입했다. 롯데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승민이 유격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물꼬를 텄다. 실책에 가까운 상황으로 보였으나, 기록원은 고승민에게 내야 안타를 제공했다. 그리고 전준우가 두산의 '토종에이스' 곽빈의 148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투런홈런을 폭발시키며 단숨에 두산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한 번씩 강력한 펀치를 날린 후의 흐름은 180도 바뀌었다. 흠 잡을 곳이 없는 투수전. 롯데 박세웅은 KBO 역대 35번째 1000탈삼진의 고지를 밟는 등 2회부터 6회까지 5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7회 완벽했던 흐름이 중단됐지만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두산 타선을 묶어냈다. 그리고 92구에서 8회에도 등판해 전민재를 삼진, 김기연을 1루수 땅볼, 조수행을 삼진으로 묶어내며 제 몫 이상을 펼쳤다.
곽빈도 마찬가지였다. 곽빈은 1회 실점 이후 2회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롯데 타선을 묶었고, 3회 또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후 4~5회 각각 한 개씩의 볼넷을 허용했으나 위기 없이 순항, 6회 고승민-전준우-빅터 레이예스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요리했다. 이어 투구수 94구에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나승엽을 좌익수 뜬공, 윤동희를 1루수 파울플라이, 최항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한 치의 물러섬 없는 투수전에서 웃은 것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선발 곽빈이 제 몫을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이영하가 등판해 롯데 타선을 단 세 타자로 틀어막았고, 9회에는 전날(17일) 29구를 던졌던 김택연이 출격해 롯데의 공격을 잠재우고 팀의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 모두가 하나로 뭉쳐 연패를 끊기 위한 투지를 보여줬다. 선발 투수 곽빈이 112구 역투로 국가대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묵직한 속구를 중심으로 주무기 커브와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의 조화가 돋보이는 투구였다"고 토종에이스의 투구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이승엽 감독은 "뒤이어 등판한 이영하와 김택연도 흐름을 내주지 않으며 1점차 근소한 리드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캡틴 양석환이 1회부터 귀중한 3점포를 때려내며 (곽)빈이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며 "연패 중임에도 울산까지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셨다. 언제나 감사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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