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통화내역에 '구명 로비 의혹' 멤버 없어…해명 힘 받나(종합)

노선웅 기자 정재민 기자 이밝음 기자 김기성 기자 2024. 7. 1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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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00' 번호, 'VIP 격노설' 당일 조태용·주진우와도 통화
카톡 등 내역 제출 안 된 경로로 소통했을 가능성은 남아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관련 입법청문회에 출석한 증인 및 참고인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2024.6.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정재민 이밝음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구명 로비' 의혹이 제기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통화 내역이 공개됐다.

구명 로비 의혹이 제기된 단체 대화방의 참석자들은 통화 기록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로비는 없었다"는 임 전 사단장의 해명이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항명 사건을 맡은 군사법원은 임 전 사단장이 지난해 7월 28일부터 8월 9일까지 주고받은 전화·문자 내역을 제출받았다.

해당 내역에는 구명 로비 의혹이 제기된 골프 모임 단체 대화방 '멋쟁해병' 참석자들과 임 전 사단장이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대화방 멤버인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는 지난해 8월9일 "내가 VIP한테 얘기하겠다"며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했다고 언급해 구명 로비 의혹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인물이다.

또 다른 멤버 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 모 씨와 임 전 사단장 간의 통신 내역도 발견되지 않았다. 송 씨는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 사이 다리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구명 로비 의혹에도 실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기록이 나오지 않으면서 "로비는 없었다"는 임 전 사단장과 "허풍에 불과하다"는 의혹 당사자들의 주장이 힘을 받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 이번에 내역이 제출되지 않은 다른 경로를 통해 소통했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임 전 사단장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지난해 7월28일 오전 6시57분에 1분15초간 통화했고, 다음날인 29일 오후 3시40분에는 10초간, 8월2일 오후 1시에는 34초간 총 세 차례에 걸쳐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VIP 격노설'이 제기된 지난해 7월31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대통령실 유선 번호(02-800-7070)가 이 전 장관과 통화하기 직전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도 통화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지난해 7월31일 이 번호는 오전 11시9분 조 전 실장과 31초간 통화했고, 30분 뒤인 오전 11시43분에는 주 전 비서관과 44초간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오전 11시54분에는 이 전 장관과 168초간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화가 이뤄진 7월31일은 윤석열 대통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사망사건 관련 혐의자에 포함됐다는 보고를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누가 대한민국에서 사단장을 하겠느냐'는 취지로 격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날이다. 이날 오전엔 윤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당일 오전 11시54분 해당 유선 번호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이후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휴대전화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채 상병 사건 기록의 경찰 이첩을 보류했다. 또 2시간 뒤로 예정됐던 수사 결과 발표를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이 번호로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전날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KT는 "이 번호의 고객명이 대통령 경호처"라고 답했다.

해당 유선 번호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8월2일 이 전 장관과 세 차례 통화한 사실이 보도된 다음 날인 지난 5월29일 해지됐다가 당일 다시 개통됐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순직 해병 사건과 관련하여 그 누구와도 통화한 사실이 없고, 어떠한 관여도 한 바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며 "상대방을 특정할 수 없는 일반번호로 1년 전 44초 통화를 수신한 것만으로 억측성 허위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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