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폐교에 침체…“부지 활용 제도 정비 필요”
[KBS 춘천] [앵커]
동해시와 태백시에 있던 한중대학교와 강원관광대학교가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인근 지역 경제도 침체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마다 폐교 대학 부지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폐교한 태백의 강원관광대학교입니다.
출입문마다 자물쇠가 걸렸고,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한때 재학생 수가 1,200여 명에 달한 대학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 경제도 침체에 빠졌습니다.
상가에는 임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고, 거리는 한산해졌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아무래도 거리가 좀 많이 조용해지고 상점들도 많이 조용해졌어요. (매출 감소 폭이) 20~30%? 글쎄 그것도 상점마다 다르겠지만 그 정도 될 것 같아요."]
태백시는 지역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캠퍼스 유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단, 폐교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학교 법인의 동의가 우선입니다.
2018년 2월 한중대학교가 폐교한 동해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동해시는 이 한중대 부지를 해양경찰인재개발원과 국립경찰병원 분원 부지 공모에 각각 신청했지만, 모두 탈락했습니다.
재단이 파산하면서 파산관재인이 부지매각을 진행하고 있어 당장 사용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건축물 용도를 변경해야 하는 등 관련 절차도 복잡합니다.
자치단체 차원에서 활용 방안을 모색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닌 겁니다.
[홍협/강원경제인연합회 사무처장 : "(학령인구 감소로) 사학재단이 먼저 파산할 폐교될 가능성이 굉장히 큰데 이런 것에 대해서 빨리 어떤 제도적인 정비를 해야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까…."]
대학 폐교 부지와 시설 등을 자치단체가 매입할 수 있도록 관련법 제정도 추진됐지만, 국회 문턱을 결국 넘지는 못했습니다.
지역 사회의 한 축이 사라졌지만, 애타는 주민들과 달리 관련 제도 정비는 더디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중부 덮친 물벼락…주택 447채 침수 등 피해 속출
- “새 여권 나온 날 쿠바 떠나…탈북 고위급 외교관 더 있다”
- 파주 이틀동안 634mm ‘물폭탄’…‘1시간 강우량’ 역대 두번째
- 체코 원전 ‘2+2’의 의미는?
- 쏟아지는 폭우에 다 잠겼다…영상으로 본 피해 현장
- ‘나경원 공소 취소 부탁’ 발언 파장…한동훈 “신중하지 못했다”사과
- 젖은 택배 싣고 폭우에도 배송…‘작업 중단’ 가능할까
- 장마 대책은 저류지뿐?…“마을 침수는 인재”
- ‘아이 중심 정책’, 출생부터…“안전하게 태어날 권리” 첫 걸음
- 정상회담·비밀 특사·친서 총동원…“원전 경쟁력·신뢰가 주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