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빠진 자리 ‘이 종목’이 채운다…실적 기대감도 커진다는데
TSMC 2분기 순이익 36% 급증
삼성전자 장 막판 강보합 마감
경기방어주 역할 한 소비재주
한달 9% 뛰며 투자 대안 주목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TSMC 2분기 실적 18일 오후 발표되며 반도체주들이 이날 오전 낙폭을 다소 회복하기는 했다. 다만 빅테크 급락의 원인이었던 지정학적 이슈는 계속 불씨가 남아 있어 당분간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 업종 지수 중 KRX반도체 지수가 2.13% 하락하는 가운데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0.97% 상승했다. KRX 소비재 지수에 포함되어 있는 KT&G 가 2.39% 오른 것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이 2.83%, 삼양식품이 3.11% 상승했다. 이외 LG생활건강도 1.14%, 씨앤씨인터내셔널은 0.78% 오르는 등 대부분 화장품주들이 전날의 상승을 이어갔다.
이날 KRX 업종 지수 중에서 상승한 지수는 KRX은행(0.18%), KRX방송통신(1.28%), KRX보험(0.37%)와 KRX 필수소비재 밖에 없었다.
식료품과 화장품은 올초부터 수출이 이끄는 실적 성장이 주목받으며 주가가 크게 오른 바 있다. 작년까지는 식료품은 인구 감소로 인한 내수시장 축소, 화장품 업종은 중국 소비 침체 효과 때문에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올 들어 미국을 포함한 비중국 지역에서의 매출 상승으로 인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상승장이 시작하면서 수급 악화에 밸류에이션 부담까지 겹쳐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다만 이번주 들어 트럼프 미 대통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시장에서 빅테크 랠리가 꺾이고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일어나자 한국 반도체주들의 상승세들도 약화되면서 필수소비재 업종들이 소폭 반등하기 시작했다.
반도체업종 주가가 미국 빅테크주 주가 흐름과 연동되어 있고 외국인 비율이 높은 것과 달리 필수소비재 업종은 지정학적 이슈에서도 자유롭고 외국인 비율이 낮다. 이때문에 반도체업종에 대한 전망 악화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일어나도 주가에 영향이 적다.
지난 4월 ASML과 TSMC의 1분기 실적발표에서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가이던스를 발표한 후 빅테크 주식들의 급락세가 이어지고 한달간 KRX반도체 지수는 2.28% 하락했다. 반면 KRX필수소비재는 9.14% 상승했다.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주가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도 다소 완화됐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하락 우려를 선반영한 주가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음식료 업종 12개월 선행 주가이익비율(PER) 10배는 크게 부담스러운 구간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곡물가 하락으로 원가 부담이 줄어들고 해외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화장품주도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판매 랭킹 상위에 이름을 올리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 반도체 제재 협의 과정에서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하며 직접 거론한 도쿄일렉트론은 18일도 8.75% 하락한 주가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발표된 TSMC의 실적 발표도 주가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18일 TSMC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2478억대만달러(약 10조5000억원), 매출은 같은 기간 40% 늘어난 6735억1000만대만달러(약 20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시장의 예상치인 순이익 2388억대만달러, 6575억대만달러를 웃돈 수치다. 앞서 지난 10일 TSMC는 올해 1~6월 매출이 1조2661억5400만대만달러로 전년 대비 28%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는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TSMC는 올해 자본지출(CAPEX) 가이던스 하한을 기존 280억~320억달러에서 300억~320억달러로 올렸다. 올 3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224억~232억달러로 기존 전망치(226억달러) 보다 높였다.
웨이저자 TSMC 회장(최고경영자)은 이날 실적을 발표 현장에서 “수요가 너무 강해 고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생산을 늘리고 있다”며 “내년이나 2026년쯤에는 수급이 균형을 맞출 수 있기를 바란다. 공급는 내년까지도 매우 타이트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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