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선수들 가치 마이너스" 레이커스, 트레이드 성사 어렵다
[점프볼=이규빈 기자] 레이커스가 트레이드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의 요한 부하 기자는 18일(한국시간) LA 레이커스의 트레이드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이커스가 트레이드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선수들의 가치가 낮기 때문이다. 디안젤로 러셀, 자레드 밴더빌트, 게이브 빈센트, 루이 하치무라 등 레이커스의 롤 플레이어들은 시장에서 낮은 가치로 평가된다"라고 전했다.
즉, 레이커스가 트레이드를 알아보지 않은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가치가 낮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는 것이었다.
레이커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다빈 햄 감독을 경질하고 JJ 레딕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고, 르브론 제임스와 2년 재계약을 맺은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2023-2024시즌에 비해 전력 보강은 드래프트를 통해 뽑은 신인들이 유일한 상황이다.
2023-2024시즌 레이커스는 전력의 한계를 냉정히 실감했다.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통해 가까스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1라운드에서 덴버 너겟츠를 만나 0승 4패로 스윕패를 당하는 굴욕을 겪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금 전력대로면 다음 시즌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레이커스가 영입을 노렸다고 알려진 선수는 클레이 탐슨이었다. 레이커스는 탐슨에게 4년 8000만 달러라는 제안을 건넸으나, 탐슨은 3년 5000만 달러를 받고 댈러스 매버릭스로 이적했다. 더 낮은 금액과 계약 기간에도 레이커스가 아닌 댈러스를 선택한 것이다. 레이커스 입장에서 자존심이 크게 상할 수밖에 없다.
결국 FA가 아닌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해야 한다. 하지만 앞서 말한 내용처럼 레이커스 선수들의 트레이드 가치가 최악인 것이 문제다.
빈센트는 2022-2023시즌 마이애미 히트의 파이널 진출에 대단히 큰 공을 세운 선수였다. 가치를 인정받고 3년 3300만 달러의 계약으로 레이커스에 합류했으나, 정규 시즌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거의 70경기를 결장한 것이다. 경기에 나왔을 때 경기력도 좋지 못했다.
하치무라는 2022-2023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레이커스로 합류했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 장신 포워드가 없었던 레이커스에 한 줄기 빛이 된 선수였다. 하지만 2023-2024시즌 한계를 드러냈다. 선수 커리어 내내 구멍이었던 수비의 심각함이 부각된 것이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수비는 심할 정도였다. 하치무라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레이커스와 3년 51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계약이 2년이나 남았고, 연봉도 비싸다.
밴더빌트도 마찬가지다. 2022-2023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레이커스로 합류해 레이커스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허슬 플레이와 수비, 리바운드 등 레이커스의 약점을 완벽히 메웠다. 하지만 2023-2024시즌 부상으로 29경기 출전에 그쳤다. 경기에 나왔을 때도 약점이던 공격력은 더 약해진 모습이었다. 밴더빌트도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레이커스와 4년 48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러셀은 애매하다. 러셀은 2022-2023시즌 레이커스로 합류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러셀 웨스트브룩과 달리 슛이 좋은 가드기 때문에 데이비스, 제임스와 조합도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한계가 명확했다.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러셀의 공격은 먹히지 않았고,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러셀은 레이커스와 2년 36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러셀은 2024-2025시즌 계약이 플레이어 옵션이었다. 즉, 자신의 선택에 따라 FA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러셀은 FA 대신 잔류를 선택했다. 레이커스에 대한 충성심보다 FA 시장에서 러셀의 평가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재수를 선택했다는 소식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레이커스 선수들은 트레이드 시장에서 인기가 많을 수가 없는 선수들이다. 계약 기간도 길고, 연봉도 비싼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오스틴 리브스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으나, 리브스는 레이커스 입장에서 절대 내줄 수 없는 자원이다. 레이커스가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한다면, 차기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도 미궁 속에 빠진다. 서부 컨퍼런스의 경쟁자들은 모두 전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결국 롭 펠린카 단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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