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강력한 여성 리더…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재선

김하늬 기자 2024. 7. 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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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연임에 성공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여성 최초 연임에 성공한 EU집행위원장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앞서 연임 인준 투표를 앞둔 연설에서 폰데어라이엔은 "향후 5년은 향후 50년 동안 유럽이 전 세계에서 갖는 지위를 정의할 것"이라며 "5년 연임에 성공하면 EU의 안보와 번영을 더욱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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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 AFP=뉴스1) 장시온기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재선임에 나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언 후보가 18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소재 유럽의회에서 출마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유럽 의회 의원들은 이날 EU 행정부 수반인 집행위원장 인준을 위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다. 폰데어라이언 집행위원장의 연임을 위해서는 재적 과반인 361표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2024.07.1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사진=(스트라스부르 AFP=뉴스1) 장시온기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연임에 성공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여성 최초 연임에 성공한 EU집행위원장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로이터 및 AFP통신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인준투표를 실시해 전체 720표 가운데 찬성 401표, 반대 284로 폰데라이엔의 재선을 확정했다. 연임 확정에 필요한 과반(361표)을 여유있게 넘겼다. 폰데어라이엔의 두 번째 임기는 오는 11월부터 시작해 2029년까지 5년이 연장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재선이 확정된 뒤 연설에서 "지난 5년은 우리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 기간"이라며 "다시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 이후 폰데어라이엔의 재선은 어느정도 예견됐다. 그가 소속된 유럽의회 정치그룹(교섭단체)인 중도 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은 의회 내 1위 그룹으로, 188석을 차지하고 있다. EPP는 이미 2위와 4위 정치그룹인 중도 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136석)과 자유당그룹(Renew·77석)과 대연정을 구축해 총 401석을 확보해둔 상태다.

앞서 연임 인준 투표를 앞둔 연설에서 폰데어라이엔은 "향후 5년은 향후 50년 동안 유럽이 전 세계에서 갖는 지위를 정의할 것"이라며 "5년 연임에 성공하면 EU의 안보와 번영을 더욱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공방어 및 사이버공격 방어에 주력한 진정한 유럽방위연합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필요한 만큼의 지원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트라스부르 AFP=뉴스1) 장시온기자 = 유럽 집행위원장 재선에 나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언 후보가 18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 의회에서 인준 투표에 앞서 출마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폰데어라이언 집행위원장의 연임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과반인 361표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2024.07.1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스트라스부르 AFP=뉴스1) 장시온기자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의 위협, 트럼프 재선 가능성으로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EU가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에서 의석의 약 4분의 1을 강경 우파와 극우 정치 그룹이 차지하면서, 그간 EU가 추진해온 기후·이민 등 주요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이날 폰데어라이엔의 재선으로 향후 EU 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한다.

한편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1958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13세 때 독일로 이주했다. 영국 런던정경대(LSE)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독일 하노버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부인과 의사 겸 의대 교수로 일하다 비교적 늦은 나이인 42세에 정계에 발을 들였고,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에게 발탁돼 2005년 가족여성청년장관, 2009년 노동장관, 2013년 국방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정치권에서 승승장구했다.

2019년 여성 최초로 EU 집행위원장에 올라 코로나19 팬데믹, 영국의 브렉시트,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역대급 악재를 관리하며 "위기의 시기에 EU의 연대와 결속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폰데어라이엔은 러시아 제재, 러시아산 화석연료 탈피 추진 등 집행위가 보유한 거의 모든 권한과 수단을 총동원해 러시아에 강력히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2022년 연말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선정하기도 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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