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또 온다는데”…방치된 노후 저수지
[앵커]
경북 영천에서는 지은 지 50년이 넘은 저수지 제방이 무너지며 농경지 침수 피해가 컸습니다.
노후 저후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인재라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농산물 수확이 물거품이 된 농민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1945년 준공된 경북 영천의 저수지.
지난 주 사흘 만에 250㎜의 비가 쏟아지면서 제방이 무너졌습니다.
안전진단에서 보통 수준인 C 등급을 받았지만, 집중 호우에 버티지 못했습니다.
저수지로부터 3백미터 정도 떨어진 포도밭입니다.
당시 물이 여기까지 쓸려 내려오면서 보시는것처럼 포도나무들이 이렇게 쓰러져 있습니다.
제방 붕괴로 물에 잠긴 농경지는 3만2천㎡에 이릅니다.
[김일선/경북 영천시 화남면 : "올해는 이거 뭐 작업할 거고 뭐고 어디 있습니까? 심정이 진짜 말도 못 해요 지금. 밥도 못 먹겠어요 요새."]
지은 지 70년이 넘은 또 다른 저수지.
안전진단 결과는 D등급, 긴급 보수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공사는 시작도 못 했습니다.
저수지 둑이 무너지면서 침수되는 피해를 경험해봤던 주민들은 또 큰 비가 온다는 예보에 불안합니다.
[손원익/경북 영천시 신녕면 : "저번 비 왔을 때도 비가 여기 개울에 엄청나게 불었어요.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봐야죠."]
전국에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는 만 4천여 곳. 전체의 88%에 이릅니다.
보수가 시급한 안전등급 D·E등급은 현재까지 집계된 것만 678곳에 이릅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노후화되면) 댐이 구조적으로 약해지거나 붕괴되면서 물이 한꺼번에 유출될 수 있는 거죠. 그러면 마을 전체가 잠길 수도 있는..."]
적지 않은 비용 부담 탓에 노후 저수지 보수 공사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집중 호우가 인재가 되지 않으려면,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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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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