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통화·문자메시지 내역 공개…‘구명로비 의혹’ 단톡방 멤버들 없어

김혜리 기자 2024. 7. 1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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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등 연락 가능성 남아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구명로비 의혹’이 제기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통화내역이 공개됐다. 임 전 사단장의 구명로비를 도왔다는 의심을 받는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이모씨나 경호처 출신 송모씨 등과 연락을 주고받은 내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향신문이 임 전 사단장의 지난해 7월28일~8월9일 통신내역을 확인한 결과 임 전 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이 제기된 배경인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 있던 멤버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나 통화 기록은 없었다.

해당 내역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 사건을 심리 중인 군사법원이 통신사에서 제출받은 임 전 사단장의 통신기록 조회 결과다.

앞서 박 대령의 변호인이자 구명로비 의혹 신고자인 변호사 A씨는 해당 단체대화방 멤버였던 이 전 대표가 ‘VIP’를 언급하며 임 전 사단장을 구명했다고 자랑하는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설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이날 공개된 통신내역엔 임 전 사단장이 이 전 대표나 송씨와 전화·문자를 주고받은 내역이 없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이다. 송씨는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을 잇는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됐다. 이 때문에 ‘임 전 사단장→송씨→이씨→VIP’로 이어지는 구명 시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임 전 사단장이 ‘멋쟁해병’ 단톡방 멤버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단서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이들 주장에 다소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들이 이번 통신내역엔 포함되지 않은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의 통화·메시지 기능을 통해 연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송씨가 임 전 사단장의 사의 표명을 말리며 보냈다는 위로 문자도 카카오톡을 통한 것이라 이번 통신내역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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