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하시길"…서이초 순직 1주기 추모식 '눈물바다'

오정우 기자 2024. 7. 1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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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순직 1주기인 18일 오후 5시께, 서울교대 사향융합체육관 연구강의동 앞에는 검은 옷을 입은 추모객 150여명이 줄을 이뤘다.

오후 6시께 시작된 추모식에서 서이초 순직 교사의 작은 아버지가 쓴 편지가 낭독되자 눈물을 훔치는 이들이 많았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서이초 교사 순직 1주기 공동 추모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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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학생, 학부모 등 200여명 추모식 찾아
순직 교사 아버지 "갑작스런 이별…평안 기원"
백승아 "서이초 특별법 발의…통과시키겠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이초 순직교사 1주기인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교사유가족협의회, 초등교사노동조합 2024 순직교사 추모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추모 영상을 보며 눈물을 닦고 있다. 2024.07.1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이제는 하늘에서 평안하게 쉬고 있을 선생님에게…'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순직 1주기인 18일 오후 5시께, 서울교대 사향융합체육관 연구강의동 앞에는 검은 옷을 입은 추모객 150여명이 줄을 이뤘다.

추모식을 찾은 이들은 한 손에는 우산을, 다른 손에는 국화를 쥐고 있었다. 이들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선생님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 앞에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머물렀다. 헌화를 위해 마련된 테이블에는 국화가 쌓여갔다.

추모식 공간에 마련된 나무에는 '교대생으로서 추모의 마음으로 왔다' '함께 극복해 나가는 동료로 살아가겠다' '선생님이 가진 열정이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분명 변화가 일어나길' 등 추모와 다짐의 말들이 빼곡히 걸렸다. 이내 190여 좌석이 가득 찼다.

오후 6시께 시작된 추모식에서 서이초 순직 교사의 작은 아버지가 쓴 편지가 낭독되자 눈물을 훔치는 이들이 많았다. 문 밖에서도 울음소리가 들렸다.

편지를 대독한 박두용 교사유가족협의회 대표도 "발령통지서를 받아 들고 기뻐하던 모습, 설렘 반 기쁨 반 모습이었던 모습이 엊그제 같다"는 대목에서 울먹였다. 박 대표는 순직 교사의 사촌 오빠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오늘도 마주한 현실과 주어진 시간 속에서 꿋꿋하게 헤쳐 나가고 있고 딸아이가 평안하기를 기원하겠다"며 "교육 현장에 아직도 바뀌어야 하는 게 많지만 희망이라는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읽어냈다.

이날 추모식에는 정치권 인사들도 자리했다. 교사 출신인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생님들의 외침에 국회가 응답해 교권5법을 개정했고 생활지도 고시를 냈으나 학교 현장은 변한 게 없다"며 "선생님들이 만든 검은 점의 물결이 환한 빛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국회의원이 아니라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두 아이의 엄마로 오늘 이 자리에 왔다"며 "한 발 한 발 조금씩 바꿔나가면서 발걸음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추모식은 오후 7시께 끝났지만 추모객들은 오후 8시께까지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 초등학교 교사 조모(35)씨는 "서이초 교사의 순직이 단순한 사고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일선 현장이 좀 더 바뀔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4.07.18. frien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추모식은 오후 7시께 끝났지만 추모객들은 오후 8시께까지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 초등학교 교사 조모(35)씨는 "서이초 교사의 순직이 단순한 사고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일선 현장이 좀 더 바뀔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서이초 교사 순직 1주기 공동 추모식이 열렸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등이 자리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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