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무더위에 ‘이것’ 사놓길 잘했네”…벌써 100만대, 역대급 판매량 눈앞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4. 7. 1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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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신일·코웨이·캐리어 등
전년동기 대비 판매량 2배 늘어
귀뚜라미 제습에어콘도 판매 불티
직장인 오정환 씨(39)는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둔 지난달 중순 국내 중소기업의 제습기를 구매해 매일 틀고 있다. 동남아시아에 버금가는 습도로 숨이 턱턱 막혀 오는 것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씨는 “더운 것은 에어컨과 선풍기로 참을 수 있지만, 점점 올라오는 습도는 도무지 못 참겠더라”며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 사두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변화무쌍한 장마와 불가마 찜통더위로 온 국민이 지쳐가는 가운데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이 ‘제습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력 사용 최소화, 신속한 제습 성능을 앞세운 오리지널 제습기부터 습도 조절에 특화된 제습 에어컨까지 나와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

19일 생활가전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습기 판매량은 4년 만에 100만대를 돌파해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던 2013년 13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역대급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제습 제품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습기 강자 위닉스가 여름을 앞두고 지난 4월 출시한 ‘위닉스 뽀송 인버터 제습기’의 인기가 돋보인다. 이 제품은 제습 용량이 21ℓ에 달해 가정용 제습기로는 국내 제품 중 가장 크다.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에 소음은 정숙한 도서관 수준의 33.5dB에 불과하다. 6.3ℓ 대용량 물통과 내부 팬 세균·바이러스를 살균하는 UV-C 발광다이오드(LED) 살균기능, 내부 안심 건조기능을 갖췄다.

위닉스 관계자는 “이달 들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 제습기 판매량이 전달 대비 64% 급증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던 2013년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생활가전 기업 신일전자의 제습기는 습도를 빠르게 낮추는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제습용량은 최대 18ℓ이며, 국내에서 가장 큰 6.5ℓ 대형 물통을 탑재해 물통을 자주 비워야 하는 ‘귀차니즘’을 해결했다. 제습 종료 후에도 내부 건조 기능이 있어 기기 속 습기를 자동 건조한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올해 제습기 출고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배나 늘었다”며 “제습기는 여름철 필수가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코웨이는 하루 최대 12ℓ 제습용량을 갖춘 ‘노블 제습기’와 12.5ℓ 제습용량에 30㎡ 범위에서 공기청정 기능까지 갖춘 ‘듀얼클린 제습공기청정기’를 비롯한 두 가지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캐리어에어컨 또한 하루 최대 20ℓ 제습이 가능하고, 신발 건조 기능을 갖춘 제습기를 판매 중이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자동 제습 모드로 실내 습도를 파악한 후 설정 습도에 따라 빠르게 습도를 조절한다”며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냉난방 에너지기업 귀뚜라미도 제습 성능을 극대화한 에어컨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 5월 출시한 ‘2024년 귀뚜라미 창문형 에어컨’은 기존 제품보다 제습 성능을 75% 강화했다. 곰팡이와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자동 건조시스템과 유해한 UV-C LED 살균 기능도 탑재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제습 기능이 뛰어나고 사물인터넷(IT) 기반 실내 온도조절기를 장착해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에어컨 상태를 확인하고 운전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며 “가성비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창문형 에어컨 명가 파세코는 실내는 물론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제습 에어컨’을 출시했다. 제습 기능과 동시에 10℃의 강력한 냉풍이 나오는 제품이다. 5ℓ 슬리이당 물통을 탑재해 하루 최대 30ℓ 의 제습 능력을 갖췄다.

파세코가 지난달 28일 출시한 12ℓ 제습기는 가로 25.5cm, 세로 47cm 소형임에도 불구하고, 16평형 이상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루 24시간 내내 사용해도 한 달 전기료가 4000원에 불과할 정도로 전력효율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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