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남자, 생각도 판박이”...모든 제품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 도장 찍겠다는데
고향 오하이오 언급하며 ‘외면당한 곳’ 지칭
“中공산당, 美시민 등위로 중산층 건설시도”
중국·국제무역에 대한 반감 직설적으로 표출
트럼프, 20일 밴스와 피격 이후 첫 유세 나서
‘대선 풍향계’ 미시간서 해리스에 맞불
밴스 의원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개최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며 “우리는 모든 제품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 도장을 찍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미국의 무역 기조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다음달 만 40세가 되는 밴스 의원은 자신이 어린시절을 보냈던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을 두고 “워싱턴의 지배 계층에 외면당하고 잊혀진 곳”이라 표현했다.
그는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 조 바이든은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멕시코로 보내는 나쁜 무역협정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지지했고,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을 때 그는 미국의 중산층 일자리를 파괴하는 무역협정을 중국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싱턴의 무능한 정치인들이 내놓은 정책 덕분에 미국은 값싼 중국산 제품과 값싼 외국인 노동자로 넘쳐났다”며 “그리고 십여년 뒤에는 치명적인 중국의 펜타닐이 넘쳐나고 있다”고 중국에 대한 반감을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다시 공장을 지을 것”이라며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을 보호하고, 중국 공산당이 열심히 일하는 우리 시민들의 등 위에 중산층을 건설하는 것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밴스 의원은 또 “우리는 동맹국이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한 부담을 나누도록 할 것”이라며 방위비 분담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신하는 나라의 무임승차는 더 이상 없다. 우리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우리 아이들을 전쟁에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오하이오와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 벨트 경합주를 열거하면서 “나는 내 출신을 잊지 않는 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밴스 의원이 연설할 때 행사장을 채운 대의원들은 “파이트(fight·싸워라)”, “조를 반드시 보내야 한다(Joe must go)” 등 구호를 외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앞서 밴스 부통령 후보의 부인 우샤 칠루쿠리 밴스는 남편을 소개하는 연설에서 “오하이오 미들타운의 소년보다 아메리칸드림을 보여주는 더 강력한 예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55분경 파이서브 포럼에 입장해 밴스 의원의 수락 연설을 지켜봤다.
3일차로 접어든 공화당 전당대회는 밴스 후보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로 열기가 한층 더 고조됐다. 특히 이날 전당대회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상징하는 인물들이 대거 연설대에 올랐다. 현지 매체에서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올스타즈’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석방 직후 마이애미에서 밀워키로 날아온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무대에 오르자 이곳에 청중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그는 2021년 1월 6일 의회난동 사건을 조사하려는 하원 특위의 송환장을 받았으나 응하지 않아 4개월간 수감됐던 바 있다. 또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리처드 그리넬 전 국가정보국장,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 고문 등 친트럼프계 인사들이 연단에 올랐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은 전당대회가 끝난 뒤인 20일 ‘격전지’ 미시간에서 유세에 나선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1주일만에 열리는 유세이자 두 사람의 후보 지명 이후 첫 공동 유세다. 두 사람은 미시간조 서부의 그랜드래피즈를 방문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로 꼽히는 미시간은 그동안 미국 전국 표심의 ‘풍향계’ 역할을 담당해왔다. 미시간에서는 1992년 8차례의 대통령 선거 가운데 7번을 민주당이 승리했다. 공화당에 유일한 승리를 안겨준 것이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다.
그렇기에 민주당에서도 미시간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밴스 의원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이 있는 17일 미시간주 칼라마주를 방문했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대선후보 사퇴압박을 받는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까지 겹치며 발이 묶인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미시간 방문은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바이든의 대체자’로 거론되는 해리스 부통령은 이곳에서 낙태 문제와 관련한 토론에 참석했다. 역시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척점에 있는 이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지금은 소매를 걷고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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