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멈추고 버스 지연…“출근길 일찍 나왔는데도…”
운행 중단에 직장인들 ‘패닉’
버스·택시·자가용도 대혼잡
18일 수도권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출퇴근 시간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큰비가 내린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의 일부 구간이 침수되면서 극심한 혼란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여기저기서 직장에 긴급히 연락을 취하며 지각 사실을 미리 알리는 등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지하철 1호선 덕정역~연천역 구간과 경의중앙선의 문산역~도라산역 구간은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시민들은 운행 중단 및 재개 상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출근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한 누리꾼은 SNS에 “경의중앙선 타시는 분들, 다른 교통을 이용할 수 있으면 꼭 다른 것을 이용하셔서 저처럼 갇히지 마세요”라고 올리기도 했다.
버스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직장인 서모씨(28)는 출근길에 기자와 통화하면서 “회사에 지각할 예정”이라며 “평소 타는 시내버스가 배차 간격이 자꾸 늘어나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오전 8시2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버스정거장에서 만난 김다영씨(35)는 서울 종로구의 직장으로 이동하는 광역버스를 기다리며 근심이 가득한 눈빛이었다. 김씨는 “오전 10시까지 출근이다. 차가 막힐까봐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는데, 고속도로 교통상황을 보니 아무래도 버스가 막힐 것 같다”며 걱정했다.
대중교통 운행이 원활하지 않자 자가용이나 택시를 타고 출퇴근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교통도 혼잡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경기 안양시 평촌동으로 자가용을 이용해 출근하는 은행원 김모씨(28)는 “새로 오신 지점장님의 부임 첫날이라 일찍 가려고 했는데, 교통이 혼잡해 파란불 신호에도 차가 가질 못했다”며 “내비게이션 주행 경로도 계속 바뀌고 도착 예상시간은 계속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용산구로 출근하는 남모씨(36)는 “오전 7시쯤 출근 준비를 하면서 택시를 호출했는데 계속 잡히지 않았다. 평소 요금이 1만원 정도면 됐는데, 1만8000원으로 호출해도 택시가 잡히질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경기 등의 하천도 크게 불어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취재진이 방문한 서울 은평구의 불광천 산책로는 대부분 물에 잠겨 있었다. ‘하천 통제 중’이라는 안내와 함께 “하천 이용 중인 주민분들은 신속하게 하천 밖으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경고 메시지가 전광판에 표시됐다. 평소 수위가 그리 깊지 않던 불광천마저 거친 계곡물처럼 빠른 물살을 토해내고 있었다.
불광천 인근에서 근무하는 홍순봉씨(77)는 “30분 전만 해도 강바닥이 보였는데, 물이 빨리 불어 이젠 보이지 않는다”며 “주위에 반지하 가구들이 많아 침수되면 어쩌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현진·이예슬·전지현·김송이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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