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아메리칸 드림’의 강력한 예…부통령 후보 밴스는 누구?
[앵커]
보신 것처럼 J.D. 밴스 상원의원은 부통령 후보로의 화려한 신고식을 펼쳤습니다.
밴스는 우리나라에도 출판된 '힐빌리의 노래'를 쓴 저자이기도 한데요.
이른바 '흙수저' 출신으로 '금수저' 이미지가 강한 트럼프의 약한 부분을 보완해준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자세한 내용을 홍희정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를 처음 소개한 건 부인이었죠?
[기자]
올해 서른아홉의 J.D. 밴스 상원의원이 미국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했는데요.
이 무대에 밴스를 소개한 건 바로 그의 아내인 우샤 밴스였습니다.
우샤 밴스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이 모두 인도에서 넘어온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인도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샤 밴스/공화당 부통령 후보 부인 : "저는 인도에서 이민 온 사랑하는 부모님과 멋진 여자 형제가 있습니다. J.D.와 제가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이 나라가 위대한 나라라는 증거입니다."]
우샤 밴스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예일대와 케임브리지대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이들은 예일대 토론 동아리에서 처음 만나 10년 전인 2014년 결혼해 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데요.
밴스 의원은 여러 차례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아내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인도 출신 미국인인 우샤가 선거 운동에 적극 나설 경우, 주로 민주당에 더 많은 지지를 보내는 소수계의 표를 확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우샤 밴스/공화당 부통령 후보 부인 : "J.D.도 저도 이런 상황에 놓일 줄은 몰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온 소년 만큼 아메리칸 드림의 더 강력한 예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한때 알콜 중독을 앓았던 밴스 후보의 모친도 참석했습니다.
[앵커]
J.D. 밴스의 후보 수락 연설에도 관심이 쏟아졌는데요.
이번 전당대회에서 특히 트럼프 장남 가족들이 주목을 받았어요?
[기자]
J.D. 밴스 후보는 동맹국들과 부담을 공유하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신하는 나라들의 무임승차는 더는 없다고 밝혔는데요.
또 적을 때릴 때는 펀치를 강하게 날리겠다고 했습니다.
[J.D. 밴스/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 "저는 미국 부통령 후보 지명을 공식적으로 수락하겠습니다."]
밴스 후보는 가족의 가치와 아메리칸 드림을 부각시켰는데요.
정책 면에서는 트럼프의 공약을 그대로 강조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트럼프 가족들도 연설에 나섰는데요.
전날 둘째아들에 이어 장남 가족들이 잇따라 무대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카이 트럼프/트럼프 후보 손녀 : "많은 사람이 할아버지를 지옥으로 몰아갔지만, 할아버지는 여전히 서 계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트럼프 후보 장남 : "아버지가 총격 당시 주먹을 들어 올리고 군중을 돌아보면서 뭐라고 말했던가요? (싸우자! 싸우자!)"]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힐빌리의 노래라는 소설이 많이 읽혔는데요.
밴스 의원은 힐빌리의 노래를 쓴 저자로 유명하게 된 거죠?
[기자]
힐빌리는 가난한 백인 노동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밴스 의원의 회고록인 힐빌리의 노래는 가난한 백인 노동자들의 처참한 실상을 그대로 조명한 책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는데요.
밴스 의원은 약물 중독인 모친과 함께 살면서 한때 고등학교를 중퇴할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에 파병되기도 했는데요.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정계 진출을 모색하다가 지난해부터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의 히틀러'라고 지칭하며 자신을 '네버 트럼프 가이'라고 하는 등 트럼프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었는데요.
2020년 대선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자신의 과거 발언을 트럼프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트럼프 충성파로 분류되면서 '트럼프 아바타'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트럼프의 아들인 도널드 주니어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밴스 부통령 후보의 등장으로 여러 곳에서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어요?
일단 공화당원들은 열렬히 환영하고 있죠?
[기자]
밴스 후보가 본인의 정치적 자산이기도 한 아메리칸 드림을 부각시키며 보호무역 기조를 강조하자 공화당 지지자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금수저 이미지가 큰 트럼프의 약점을 보완해 줄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데이비드 J. 존스/미국 공화당원 : "밴스는 어떤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밴스는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사람입니다."]
[보비 콜맨/미국 공화당원 : "밴스가 해외에서 미국으로 일자리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미국을 번영하게 할 겁니다."]
밴스 후보는 미국 실리콘 밸리 기업들과 친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른바 빅테크 기업을 비판한 적이 많습니다.
특히 밴스 후보는 이민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인데, 빅테크 기업들이 인재 유치를 위해 필요로 하는 비자 발급을 반대해 왔던 만큼 미국의 기술 관련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는데요.
공화당의 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기술주가 급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한편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밴스 후보를 향해 공세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밴스는 트럼프에게만 충성할 것이라며 미국을 위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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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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